[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7일 "채권시장안정펀드, 유동화회사보증(P-CBO), 금융안정기금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와 증시수급안정화 방안이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즉시 시행 가능한 시장안정방안을 점검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크게 확대된 시장 변동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정책대응에 실기함이 없도록 특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유동성 지원 및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펀드다. 금융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P-CBO는유동성에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한데 묶은 뒤 신용보강을 통해 우량등급으로 만든 증권을 말한다.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아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거쳐 발행된다. 앞서 금융위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당초 예정된 규모보다 5000억원 늘린 2조2000억원을 발행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별도의 제도를 통해 금융사의 자본 확충에 도움을 주려고 마련하는 기금이다. 금융위는 증시가 안정세를 나타낼 때까지 매일 증시 개장 전 시장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날 김태현 사무처장은 금융지주 임원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어려운 만큼 시중은행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만기연장, 우대금리 적용 특별대출 등 금융지원방안에 더해 저리자금 지원노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소상공인의 저리자금 대출수요 일부를 시중은행이 흡수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감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당국도 저리자금 지원에 따른 은행권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지난 13일 발표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시중은행의 업무위탁 확대방안이 순조롭게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점검해줄 것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