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아시아 증시가 17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로금리' 채택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공조에도 전날 아시아에 이어 유럽, 미국 등을 돌며 도미노식의 폭락 장세를 연출한 세계 증시가 거듭해 하락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주요국이 막대한 규모의 재정통화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또 급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로 출발했다. 시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8일(1635.0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후 장은 요동쳤다. 다시 주가는 급등해 1700선을 회복하며 전일 대비 상승 전환하더니 또 하락하는 등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23포인트(2.05%) 내린 1679.63을 기록 중이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낮췄지만 주식 투자자의 심리 회복에 별 영향을 못 미친 모양새다.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갔다. 현재 거래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356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건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이다.

반면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809억원, 259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기록적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오른 1231원으로 출발해 이후 급격히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4.9원까지 오르며 1240.9원을 찍었다.

장중 환율이 1240원을 넘어선 건 미국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가치가 급등하던 2016년 2월 29일(고가 1245.3원) 이후 4년만 처음이다.

아시아권 증시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55는 이날 전일 대비 78.70포인트(1.62%) 하락한 16726.95로 개장해 이후 하락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여파로 본격적으로 하락한 지난 2월 25일 대비 현재 지수는 28.5%나 급감한 상태다.

오전 11시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8.80포인트(0.46%) 내린 1만6923.34를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의 상해종합지수는 18.90포인트(0.68%) 하락한 2770.36을 기록 중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2.57%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11% 상승하는 모습이다.

앞서 16일 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재개에도 다우지수가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22.6% 낙폭을 기록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1.98%)와 나스닥지수(-12.32%)도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투매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