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콘텐츠 기업 CJ ENM이 국내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CJ ENM은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CJ ENM은 지난해 자사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제작진들이 방송의 대국민투표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짐과 동시에 음악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겠다”라고 공표했다.  

한국 음악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을 목적으로 한 이번 협약은, CJ ENM의 특별출연 기금 50억원에 대한 신보의 협약보증으로 최대 250억원의 자금이 콘진원을 통해 우수 콘텐츠 기업들에 지원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원 대상은 음악 사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콘텐츠 기획, 제작, 사업화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콘진원 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역량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사업 기회를 잡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이 음악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기획·제작·사업화 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J ENM은 올해 1월 KC벤처스와 ‘KC 비바체 투자조합’을 결성해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과 K팝의 지속 성장을 목적으로 한 253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여기에 이번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약 500억원을 국내 음악산업 활성화 자금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CJ ENM은 내달 4월부터 시청자 권익보호 및 방송 콘텐츠 질적 향상을 위한 시청자위원회를 출범한다. CJ ENM의 시청자위원회 설치는 시청자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홈쇼핑 사업자를 제외한 방송사업자 중 최초다. CJ ENM 1기 시청자위원회는 학계, 법조계, 콘텐츠 업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에 출범하는 시청자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시청자의 의견을 전달해 주고 당사는 이에 대한 적극적 수용과 반영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