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정부의 지원 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부분 항공사가 5월 말 전에 파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항공 컨설팅 전문기관인 CAPA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많은 항공사가 이미 기술적 파산 상태에 몰렸거나 대출 약정을 현저하게 위반한 상태에 있다”며 “항공사의 현금 보유고는 여객기 운항 중단 등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정부의 개입이 없을 경우 5월 말 파산할 것”이라며 “재앙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와 항공산업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여행 금지 조치는 항공사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여행객들의 자발적인 여행 중단도 항공사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 항공사들은 이미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앞서 세계 3대 항공사 동맹체인 ‘원월드’와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는 “각국 정부에 항공사업을 돕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미국항공운송협회(A4A) 또한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달러(한화 약 62조원) 규모의 지원과 수백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아울러 미국내 공항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정부에 100억달러(12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미국 정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는 동안 미국 정부는 항공사들을 100%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대출 형태가 될지, 긴급구제자금 형태가 될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