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응 강력 의지 표명, "통화·금융 등 모든 수단 동원“

"강력하게 조율된 국제적 접근법 필요"...G20도 노력 지원 및 확대 촉구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에 맞서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를 떠받치기로 뜻을 모았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G7 정상들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한 현재 도전과제는 강력하게 조율된 국제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조처를 했음에도 뉴욕증시가 거듭 폭락하는 불안한 상황에서 나왔다.

G7 정상들은 "우리 G7 지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인류의 비극이자 글로벌 보건 위기로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가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우리는 긴밀한 협력과 공조 향상을 통해 강력한 국제적 대응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중보건 수단에 필요한 조율 ▲신뢰 및 성장 회복과 일자리 보호 ▲글로벌 무역과 투자 지원 ▲과학과 연구, 기술협력 장려 등을 위해 정부의 전권을 행사하겠다며 공동 대응을 다짐했다.

G7 정상들은 코로나19 대응 강화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우리는 적절한 국경관리 조치를 포함해 코로나19 확산 지연을 위한 노력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이 국경통제, 여행 제한 조치 등을 통해 이동에 큰 제약이 빚어지는 가운데 국경 간 이동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조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G7 정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국제적 대응을 전적으로 지지하면서 실시간 정보 공유, 신속한 백신 개발과 제조 배포를 위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지원, 의료 장비 지원 강화, 공식 정보에 대한 대중의 접근권 확대 등에 합의했다.

성명은 이 같은 목표를 추구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각국 보건장관들이 주 단위로 협력을 계속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은 아울러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기대되던 성장 수준 복원만이 아니라 보다 강력한 미래 성장의 기반을 지어야 한다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G7 정상들을 통한 조율을 계속하면서 주요 20개국(G20) 역시 이 같은 노력을 지지하고 증폭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제기구 간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를 비롯한 여타 국제기구들에도 조율된 국제적 대응을 위해 세계 각국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우리는 통화와 재정 조치, 표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범위의 수단을 즉각적인 지원을 위해 동원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에도 경제 재정적 안정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통화 조치 제공을 위해 조율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는 각국에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 경기부양책을 주문하며 최대 1조달러(약 1200조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중 보건 영향 면에선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바람직한 처방이지만 글로벌 경제 보호를 위해서는 정확히 반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간 지속적인 접촉과 긴밀한 조율이야말로 이 바이러스가 일으킨 경제적 고통을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게 할 최고의 약"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8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70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