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한 조치, 초기 30일간 시행 후 연장 검토

EU 정상들, 여행 제한 조치 등 논의 예정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30일간 EU 회원국으로의 불필요한(non-essential)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여행이 적을수록,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며 “각국 정상과 정부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여행 제한 조치는 30일간 가동돼야 하며, 필요 시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는 핵심 의료 인력과 물품 수송 등과 관련된 여행과 고국으로 돌아오는 유럽 시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 외교관, 의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등도 면제 대상이다.

EU 관계자는 이번 금지 조치는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솅겐 조약에 가입된 4개 비(非)EU 회원국 등 30개 국가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제안은 EU 정상들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요 외신들은 설명했다.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된 EU 정상들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화상 회의에서 이 같은 조치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이 소식에 유럽증시는 반등 하루 만에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로 거래가 끝났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