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40여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분무기로 소금물을 입에 뿌려 논란이 되고 있다.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인해 감염 확산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기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47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은혜의 강 교회에서는 지난 1일과 8일 '소독'을 취지로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의 구강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분사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분무기에서 생성된 '에어로졸'이 코로나19를 확산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금물로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금물 분사 과정에서 입자가 에어로졸(공기 중 떠다니는 미립자)로 나왔을 것이고, 이 에어로졸이 당시 교회에 있던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과 섞여 공기 중 부유하면서 바이러스 전파를 일으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로졸 전파, 즉 공기 전파는 확산 속도가 빨라 의료기관 경우 감염병 유행 시기엔 천식 환자에게 쓰는 네뷸라이저(의료용 분무기) 사용도 자제한다"면서 "교회 등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역시 분무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은 "소금물로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억제할 수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환절기에 입안을 소금물로 헹구는 가글 행위 역시 입안을 정돈하는 수준일 뿐,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