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A3:스틸얼라이브. 모바일 MMORPG에 배틀로얄 장르를 융합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히며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받은 바 있다. 시장에 즐비한 모바일 MMORPG들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거세지는 가운데 새로운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수차례 앞으로의 게임은 융합 장르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A3:스틸얼라이브는 넷마블의 자회사 이데아게임즈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한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A3:스틸얼라이브를 접하고 PC 온라인 게임인 원작 ‘A3’를 곧장 떠올리긴 힘들었다. A3는 약 18년 전 출시된 게임인 만큼 지금 보기에 세련된 그래픽과는 거리가 멀다. 원작의 향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만큼 A3의 IP(지식재산권) 파워가 강하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A3:스틸얼라이브는 복원이 아닌 재탄생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시점은 쿼터뷰로 단일화 했다. 캐릭터의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액션뷰는 탑재되지 않았는데, 범용성 높은 선택을 한 것 같다. 모바일 3D MMORPG는 쿼터뷰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캐릭터 선택. 출처=전현수 기자
▲ 플레이 이미지. 출처=전현수 기자

전투는 논타겟팅 방식이며 이는 수동 사냥에서도 콤보가 있고 이펙트가 화려해 타격감은 만족스러웠다. 일반 사냥 시엔 자동전투가 더 효율적이었지만 던전 콘텐츠에선 수동으로 몰이사냥을 하거나 보스의 패턴 공격에 대응하는 등 수동 조작의 필요성이 엿보였다.

‘수동 조작’ 재미 배틀로얄에서 느낄 수 있다

A3:스틸얼라이브가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점은 단연 배틀로얄 콘텐츠다.

거의 모든 모바일 MMORPG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사냥을 할 땐 공격과 스킬이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물약도 알아서 먹는다. 퀘스트를 위한 이동도 모두 자동이다. 때문에 게임을 하고 있음에도 지루한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게임은 수시로 각종 아이템 보상과 업적 달성 등 알람을 울린다.

A3:스틸얼라이브에서는 배틀로얄 대전을 도입해 색다른 수동 조작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퀘스트를 하거나 자동사냥 중에 배틀로얄 대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배틀로얄은 여러명의 플레이어가 동일한 조건의 캐릭터를 활용해 최후의 1인 또는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성장과 전투를 진행하는 콘텐츠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동으로 이루어지며, 몬스터 사냥과 파밍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른 유저들과 겨루는 형식이다.

▲ 배틀로얄 대전. 출처=전현수 기자

장착 무기에 따라 공격 형태와 배울 수 있는 스킬이 달라졌다. 몇 판 하다보니 나름대로 무기 선택과 스킬을 찍는 순서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게 됐고 이 자체로 게임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또한 제한 시간에 따라 전장이 점차 좁아져 긴장감도 유지됐다.

배틀로얄의 세계와 MMORPG의 세계는 연계되어 있다. 배틀로얄 콘텐츠를 즐기면 성적에 따라 장신구/무기/방어구/스킬 등의 강화석을 구입할 수 있는 재화를 얻을 수 있다. 특히 MMORPG 세계에서 캐릭터가 자동 사냥이나 자동 퀘스트 진행을 하는 동안에 배틀로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자동사냥을 켜놓고 배틀로얄을 즐기고 오면 획득한 아이템을 표시해준다. 출처=전현수 기자

배틀로얄 대전은 원할 땐 언제든 할 수 있다. 캐릭터를 마을이나 사냥터 던전 등 특정 공간에 이동시킬 필요가 없고 화면에 있는 배틀로얄 입장을 누르면 자동매칭 또는 친구 초대를 통해서 즐길 수 있다. 배틀로얄은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해 오직 실력만으로 맞붙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배틀로얄 콘텐츠가 고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세밀한 전투 환경을 제공한다면 넷마블이 계획하고 있는 e스포츠화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소울링커'와 '장신구'…'배틀패스' BM도 돋보여

확률형 아이템 BM(비즈니스모델)은 캐릭터 전투력에 영향을 주는 ‘소울링커’와 목걸이 반지, 귀걸이 등을 뽑을 수 있는 장신구 상자가 중심으로 간략한 편이다. 이중 소울링커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소울링거는 전설, 영웅, 희귀, 일반 등급으로 나뉘며 총 183개가 있으며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고 등급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매우 낮은 획득 확률은 대다수의 게이머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장신구 최고 등급인 '고대' 아이템을 유료 랜덤상자로 획득할 확률은 0.099%이며, 소울링커의 최고 등급인 영웅은 0.009% 확률로 얻을 수 있다.

배틀로얄 콘텐츠에는 배틀패스 BM이 도입됐다. MMORPG에서 배틀패스 BM이 도입된 건 처음이다. 배틀패스를 구입하면 배틀로얄 진행에 따른 보상이 커지는 형식이며 두 달에 한 번씩 시즌제로 운영된다.

▲ 배틀패스 BM이 탑재됐다. 출처=전현수 기자

배틀로얄 콘텐츠를 중심으로 플레이이한 A3:스틸얼라이브는 모바일 MMORPG에서 뻔하지 않은 차별화에 다가서는데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배틀로얄이 한시적으로 즐기는 콘텐츠가 아닌 엔드 콘텐츠로서도 꾸준히 플레이될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