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내 확진자들 모두가 역학조사 결과 중국·신천지·대구 등 주 감염원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감염 경로 확인이 더욱 미궁에 빠졌다. 

세종시는 해수부 공무원들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해수부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27명의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물론 중국 출장이나 대구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줌바댄스 강사 등 기존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실도 없어 감염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앞서 해수부에 소속한 공무직·파견직·용역직 등 모든 직원에 대해 795명을 전수조사 한 결과 이 중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68명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아직 3개 기관 합동으로 감염 경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적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방역 당국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시장은 한편 해수부를 방문했던 인천의 한 연구소 직원이 전날 확진으로 판명된 것과 관련해 "해수부 직원에 의해 감염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해당 확진자는 인천 연수구 소재 연구소에 근무하는 40대 직원으로, 지난 5일 회의차 해수부를 방문한 뒤 10일부터 발열과 통증 등 증상을 보였다.

이 시장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가 방문한 시점은 해수부에서 첫 코로나19 감염가 나오기 전이다. 이어 이 시장은 "(해당 확진자의) 증상 발현 시기가 늦어 해수부를 최초 감염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역학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수부 외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한 중앙부처인 인사혁신처·보건복지부·교육부·보훈처·대통령기록관 내 밀접접촉자 196명은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세종 신천지 교인 775명(신도 614명, 교육생 161명) 중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57명 대상으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4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8명에 대한 검사는 오는 17일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이날 기준 시내 학원·교습소 827곳 중 휴원한 곳은 706곳으로 85.3%의 휴원율을 보였다. 일주일 전 기록한 44%에 비해 2배 가량 급증한 수치다.

세종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세종 충남대병원의 개원을 신속히 앞당길 것을 국무총리에 건의했다"면서 "정부청사 직원들을 포함해 시민 여러분 모두 철저하게 위생 수칙을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