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멜론 및 지니, 바이브 등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들이 인공지능과의 만남으로 각자의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스포티파이의 전략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회사며 시장의 트렌드를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바꾸는 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국내 이용자가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려면 우회접근이나 국가 계정 변경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 출처=갈무리

다만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전격 등판해도 당장 의미있는 파급력을 보여주기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스트리밍 업체들도 상당한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 스피커 등 이미 국내 제조사의 인공지능 기기를 가진 이들이 스포티파이로 대거 이동한 요인도 낮기 때문이다. 요금제 약정 등을 고려하면 스포티파이로의 대이동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스포티파이가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 음원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스포티파이가 음원 사재기 등에 지친 국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최근 네이버의 바이브가 새로운 정산 방식을 적용하는 등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의미있는 변화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실험을 단행하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삼성 하드웨어의 선봉 역할을 수행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스포티파이의 경우 이미 국내 이용자들이 vpn 방식으로 접하고 있는 등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잠재력도 있기 때문에, 스포티파이의 국내 상륙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스포티파이의 진출은 커지는 국내 ICT 시장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의 속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연쇄적인 파급력을 불러올 전망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협력한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뒤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나서고 지상파 푹과 협력하는 등 동시다발적 합종연횡에 나선 것과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