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지난 12.16대책 직후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감소한 반면, 2월 경기도 비규제지역의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경기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출처=직방

직방이 서울과 경기지역의 대책 전후 아파트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대책발표 이후 모든 가격대에서 매매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경기는 2월 들어 거래량이 회복했으며 특히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은 12.16대책 이후 매매거래량이 확연히 감소했다. 12.16대책 직전인 2019년 11월 서울의 총 매매거래량은 1만1492건이었으나 대책 이후인 2019년 12월엔 9598건으로 16.5% 감소했다. 올해 1월의 거래량도 6267건을 기록해 전월에 비해 34.7%나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대별로도 모든 가격대의 거래량이 대책 발표 후 감소했다.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매매거래는 대책 발표 직전인 2019년 11월에는 1144건이었지만 12월 676건으로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는 177건, 2월에는 222건 거래되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 서울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출처=직방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아파트의 매매거래도 같은 기간 2212건에서 1570건, 771건, 691건으로 줄어 2월 거래건수는 11월 거래건의 31% 수준을 나타냈다. 6억 초과 9억원 이하 매매거래나 6억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도 감소했지만 규제지역 내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경기 역시 12.16대책 발표 직후 규제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매매거래량이 소폭 줄었지만 2월 들어 거래량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 중 규제지역은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11월 1만436건의 거래량을 기록한데 비해 2020년 2월에는 1만540건이 거래되며 소폭 회복에 그쳤다. 반면 비규제지역은 2019년 11월 당시에는 규제지역과 비슷한 수준인 1만330건 거래에 그쳤지만 2020년 2월에는 1만5455건이 거래되며 11월 대비 50% 가까이 거래량이 증가했다.

▲ 경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출처=직방

가격대별로 보면 경기도 내 규제지역의 6억원 초과 매매거래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감소했지만 6억원 이하 매매거래는 11월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경기도 내 비규제지역도 9억원 초과 거래는 소폭 감소했다. 비규제지역의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거래는 12월에서 2월동안 평균 330건 거래되며 소폭 증가했다.

▲ 경기 규제지역/비규제지역 가격대별 아파트매매 거래량 월별 추이. 출처=직방

6억원 이하 거래는 같은 기간 평균 1만1900여건 거래돼 11월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특히 2월 거래량이 1만5046건을 기록하며 급증해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의 저가 아파트거래가 주를 이뤘다. 투자가치가 높지 않아도 자금부담이 크지 않은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정부가 규제지역 내 9억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고 3월 13일부터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화 지역이 확대됐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반적인 상황이나 경제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도 계속되고 있어 전체적인 아파트매매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다만, 규제나 자금마련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규제지역 저가아파트나 비규제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