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주주연합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주주연합의 주축인 사모펀드 KCGI가 대림그룹 사례를 들어 조 회장을 비판했다.

KCGI는 "지난 12일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대림산업의 사내이사직의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주로서, 2020년 주주총회에서 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진 제도를 강화하기로 한 대림그룹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16일 말했다.

▲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출처=갈무리

나아가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에 투자를 결정한 이후, 대림그룹이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KCGI는 대림그룹이 향후에도 주주들과 기업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해욱 회장은 대림산업의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는 한편 이사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당한 점이 부담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한편, 취약한 오너가의 지분 구조에 따라 전격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말이 나왔다.

그 연장선에서 KCGI는 한진그룹 조원진 회장도 이해욱 회장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 두고 양측의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KCGI의 또 다른 여론전이 어떤 흐름을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