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 쇼크에 따른 주식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6개월 간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기주식 취득한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그 동안 공매도 누적 잔고가 많았던 상위 종목들의 매물수급 안정화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하락세와 함께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주가 급락으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증폭되자 시장 전체적으로 과도한 투매 등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임시금융위원회를 열고 16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6개월 간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동일 기간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도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 동안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공매도 세력의 공매도로 시장이 지나치게 과매도 상황을 보였다며, 일부 종목의 경우 하루 거래량의 10%가 넘는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수급질서가 무너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정상적인 수급이 기대돼 제자리를 찾게될 것이란 전망이다.

▲ 데이터=한국거래소

셀트리온 주가 오를까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셀트리온은 가장 많은 공매도 잔고 금액을 갖고 있다.

공시 의무 발생일을 기준으로 공매도 잔고 상위 20 종목을 살펴보면 지난 11일 셀트리온은 2조738억원으로 공매도 잔고 금액 1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54억원으로 공매도 잔고 금액 2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4856억원으로 3위로 집계됐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넷마블,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카카오, LG생활건강, 한국조선해양, S-Oil, SK하이닉스, 호텔신라, LG화학, 엔씨소프트, 삼성중공업, 포스코케미칼, 한온시스템, KT, 휠라홀딩스 순으로 많은 공매도 잔고를 갖고 있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 전 매수해서 상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의 주가가 그 동안 공매도 때문에 오르지 못한 만큼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서정진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백신을 6개월 안에 임상개발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셀트리온의 주식을 공매도 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기 전 이를 갚지 않으면 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데이터=한국거래소

폭락장 때 삼성전자 공매도 1840억원 거래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은 장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 1700포인트가 무너졌다. 따라서 9.11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장중 거래가 20분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시장은 투매 양상을 나타냈다.

이 같은 폭락장에서 삼성전자는 무려 1840억원의 공매도 거래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공매도 거래 대금 상위 20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다음으로 셀트리온,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삼성바이오로직스, 호텔신라, POSCO, 아모레퍼시픽, LG디스플레이, LG전자, S-Oil, 현대차, SK텔레콤, 넷마블, 삼성중공업, 이마트, LG화학, KT&G, KB금융, 삼성SDI 등에서 많은 공매도 거래가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 공매도 잔고 6개월 전 대비 70.47% 늘어

이들 종목의 최근 6개월 전(공시 의무 발생일 2019년 9월 11일) 공매도 잔고 금액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6개월 전 2조2015억원 대비 6.16%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6개월 전 7010억원 대비 17.74%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는 6개월 전 2160억원 대비 55.51% 증가했다.

현재 공매도 잔고 금액 4위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는 6개월 전 1322억원 대비 무려 70.47% 늘었다.

카카오도 같은 기준으로 44.13%나 증가했다.

그러나 삼성전기와 휠라홀딩스, S-Oil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6개월 전 대비 각각 218.56%, 137.22%, 108.78% 감소했다.

▲ 데이터=한국거래소

휠라홀딩스 주가, 6개월 전 대비 86.91% 떨어져

현재 공매도 잔고 상위 20 종목의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13일 장 마감을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이 가장 높다.

LG생활건강의 현재 주가는 114만원이다. 그러나 6개월 전(2019년 9월 11일 장 마감 기준) 주가 128만원과 비교하면 12.28% 떨어졌다.

현재 LG생활건강 다음으로는 엔씨소프트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 등이 각 순서대로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들은 모두 6개월 전 대비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주가는 45만6500원으로 6개월 전 주가 29만3000원 대비 35.82% 올랐다.

삼성전기 다음으로는 넷마블, SK하이닉스, 한국조선해양, 호텔신라, S-Oil, 삼성전자, 포스코케미칼, 휠라홀딩스, KT, LG디스플레이, 한온시스템, 삼성중공업 등이 각 순서대로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 중 휠라홀딩스와 삼성중공업, S-Oil, 한국조선해양의 경우는 주가가 6개월 전 대비 무려 각각 86.91%, 88.39%, 75.22%, 50.80%씩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