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중 하나인 설사ㆍ복통 등이 나타난 후 호전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현명하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수면센터가 바이러스 면역을 위해 충분한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설사ㆍ복통 호전 없으면 선별진료소 방문해야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과 답변을 발표했다.

Q1. 코로나19에 걸려도 열이 나지 않거나 설사 같은 증상이 있다는데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답변> 전문가들도 알기 어렵다.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 복통과 같은 장염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호흡기 감염, 위장관 감염(장염) 등은 모두 2∼3일가량 증상 조절 약을 먹으면 호전되는 질병이다. 일단 2∼3일 격리 상태서 안정을 취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고, 호전이 없다면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길 추천한다.

Q2. 퇴원한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치료 종료 후 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한지?

<답변> 호전된 후에도 무증상으로 바이러스가 3∼4주가량 지속하는 경우나 드물게 재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다. 치료가 종료돼도 최소 2주가량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재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Q3. 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돼도 폐 기능 후유증이 있는지?

<답변> 중증이 아니면 폐 기능 저하는 예상되지 않는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에는 일반 감기처럼 폐 등 장기에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장기적인 예후와 후유증은 추후 임상 결과를 확인해봐야 한다.

▲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출처=대한의사협회

Q4. 언제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가?

<답변> 환자가 밀접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지역사회 감염이 거의 없어지는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현재까지 야외 활동으로 감염된 사례는 없어 야외 운동은 괜찮지만, 사람을 만나거나 활동 중 접촉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코로나19의 감염력은 환자 1명이 2.2명을 감염시키는 정도다. 일반 독감의 감염력이 1.2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2배 정도 높다.

Q5. 확진자 동선에 나온 장소는 방문하면 안 되는지?

<답변> 방역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방문을 자제하는 게 적절하다. 방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공간을 방문하는 경우 손 소독이나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게 중요하다. 현재 지침에 따르면 소독 및 환기 후에는 해당 장소 사용이 가능하다. 실외의 경우 공기 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Q6. 건강한 일반인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

<답변> 활발한 지역사회 감염이 있으면 마스크 착용이 제한적으로 감염병 전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없거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굳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밀폐된 공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Q7.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답변> 현재 치료법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것이다. 기존에 다른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들 위주로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스테로이드, 고용량 비타민 C 등이 치료법으로 거론되나 아직 임상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Q8.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예방효과가 있다는데 복용해도 되는지?

<답변> 일부 고위험 환자에서 감염 위험성이 높은 노출이 발생한 경우 예방적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근거는 전혀 없는 상태다. 일반인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예방적으로 이런 약제를 복용하는 것은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제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Q9. 반려동물도 감염이 되는지?

<답변> 바이러스 전파는 종간 장벽이 높다. 동물에 감염, 즉 동물의 몸에 묻을 순 있겠지만 감염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반려동물에 바이러스가 묻어 다른 곳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으므로 확진자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Q10. 히터를 틀면 전염 확률이 높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변> 인공적인 바람은 비말이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을 멀리 이동시킬 수 있다. 환기를 하면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마스크ㆍ손소독제 사용 피부도 지쳐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범국가적인 확산 방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어 의료기관이나 대형건물의 경우 미착용 시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대부분이며, 외부활동이나 접촉 후에는 즉시 손을 소독하도록 요구되고 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피부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피부도 지키면서 현명하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바깥에서부터 표피, 진피 및 피하지방층으로 구성된 우리의 피부는 신체에서 가장 넓고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관이다. 감각기관 역할, 체온조절 및 수분‧전해질 유출 방지 등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유해한 외부자극 혹은 이물질 침입 시 매우 똑똑하고 유기적인 보호벽 역할을 수행한다. 장시간의 마스크 착용과 잦은 손소독제 사용은 피부의 보호막인 유‧수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마스크와 손소독제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발표했다. 출처=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마스크 착용이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시간 착용 시 마스크 내 습도가 높아지면서 노폐물, 땀, 화장품 그리고 이물질 등이 뒤섞여 모공을 막게 됨에 따라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섬유와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1회용 마스크들의 경우 지속적이고 장시간 피부에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마스크의 연속적인 장시간 착용은 피하고, 착용할 때에는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쪽이 오염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그때그때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

간편하게 사용하는 손소독제의 경우 수시로 사용하면 피부 표피의 지질층이 파괴되고 각질층도 날아가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 손소독제의 잦은 사용이 피부 보호막 손상을 유발해 외부 자극 물질에 더 취약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손소독제 사용 시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은 소독제는 피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므로 60~80% 수준의 제품이 적당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마스크 착용 자체가 피부트러블의 원인은 아니지만 장시간 착용 시 높은 습도로 인한 이물질 흡착, 마스크에 대한 지속적 피부접촉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간 중간 마스크를 벗고 피부에 휴식을 주고, 마스크 안쪽 오염 시 즉 시 교체 후 사용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유화정 교수는 손소독제에 대해서 “이미 소독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보습제를 사용한다고 소독효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손소독제 사용 후 보습제 사용을 통해 피부보호막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권했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도 중요하지만, 피부관리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꼼꼼한 관리 후에도 피부 트러블 증상이 가라앉지 않고 심해지면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면역 위해 수면 충분해야

코로나19로 생활습관이 바뀌면서 신체 균형이 깨지기 쉬운 시기이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며 생필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학생들 개학까지 미뤄지고 있다. 노인의 경우 아예 외부활동을 제한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만 신경 쓰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생활만 하다보면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불면증 등 수면장애에 노출될 수 있다. 3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체리듬이 깨져 체내 기능이 저하되면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지면서 감염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실내에만 있으면서 TV, 스마트폰만 집중하게 되면 우울증, 만성피로, 불면증 등의 문제로 발전 될 수 있다.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바이러스 면역을 위해서라도 수면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수면건강을 위해서는 기상 시간과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아침에는 최대한 빛에 노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에 2000LUX 이상의 빛에 30분 이상 노출돼야 저녁에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아침에 빛을 보지 않으면 잠자는 호르몬 자체가 적거나 없는 것이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을 위해 아침 햇빛은 필수다. 오전 9시 이전 마스크를 하고 햇빛에 노출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사람과의 만남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있어도 좋다. 실내에만 있더라도 주기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기능을 올려주어야 우울증, 만성피로 등을 방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녁에는 거꾸로 최대한 어둡게 생활 해야 한다. 숙면을 위한 조건은 어둠과 체온저하다. 한원장은 “야간에 밝은 빛에 노출하면 각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멜라토닌 분비를 막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전자기기에서도 블루라이트가 나와 햇빛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저녁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꼭 사용해야 한다면 최대한 멀리 사용해야 한다. 야간 운동도 체온을 올려 입면과 숙면을 방해한다. 잠자기 5시간 이전에는 운동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 환경을 조절하고 수면 리듬을 되돌리려는 노력을 했는데도 3주 이상 불면증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빠른 치료를 해야 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악화할 수 있고, 이런 경우 치료 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비될 수 있다. 불면증이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원인별 근본 치료를 하면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