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처= 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과 수출용 차량 생산 물량을 두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경쟁하는 스페인 바야돌리드(Valladolid) 공장이 휴업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데 따른 조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주사 모모세(Azusa Momose) 닛산자동차 대변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닛산 공장이 지난 금요일(13일) 하루 공급망 문제로 가동 중단했다”며 “닛산은 같은 이유로 16일에도 휴업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고 말했다.

닛산은 이번 휴업 조치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앞서 미국 통신사 로이터는 르노-닛산의 스페인 소재 공장들이 지난 13일에 이어 오는 주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부품이 부족해짐에 따라 가동을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스페인의 바야돌리드, 팔렌시아 등 두 지역에 각각 위치한 르노 공장은 오는 주 이틀 간 가동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김에 따라 공장 가동에 필요한 부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주 휴업을 앞둔 르노 바야돌리드 공장은 최근 우리나라에 출시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글로벌 수출 물량을 두고 부산공장과 경쟁하는 공장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최근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으로 XM3 수출 물량이 부산 대신 바야돌리드에 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사 갈등으로 부산공장의 생산성, 지속 가능성 등 경쟁 요소가 저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현재 2019년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의 타결 조건에 관한 입장 차로 해를 넘겨 대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