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대에 진입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감염 발생 이후 54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107명 늘어난 총 808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추가 확진자 수는 3일 연속 100명대에 머물렀다.

최근 콜센터와 병원, 교회 등 밀폐된 장소를 중심으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 국내 일일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히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에서 신규 환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대구의 경우 지난달 29일 하루 추가 확진자 수가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3일간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경북 역시 신규 환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추가 확진자 중 대구가 62명, 경북 6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환자 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부쩍 늘어났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여파로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에서는 15명, 인천에서는 1명이 추가됐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코리아빌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집단감염 공포가 수도권을 뒤덮었다. 수도권 역시 대구·경북을 강타한 신천지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남겼다. 이날 기준으로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는 115명으로 집계됐다. 콜센터 건물 내 추가 확진자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콜센터 직원들의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 중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한, 11층 콜센터 직원이 방문했던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종에서는 해양수산부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그 외 지역은 부산 3명, 충북 1명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전날 대비 0.21명 늘어난 15.6명으로 나타났다.

▲ 국내 지역별 확진자 현황. 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해제된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204명이 격리해제됐다. 이 중 65명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41명이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했다. 이틀 연속으로 추가 완치자 수가 확진자 수를 추월하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6명이 늘어 총 73명이다. 6명 모두 70대 이상 고령 환자였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0.89%로 상승했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이 8.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5.24% ▲60대 1.40% ▲50대 0.39% ▲30대 0.12% ▲40대 0.09%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날까지 25만5615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23만5615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만763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