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MS 및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를 떠나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실제로 CNBC는 1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 MS 창업주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면서 "지금이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1975년 글로벌 IT 기업 MS를 창업했으며 2000년까지 CEO로 활동했다. 이후 스티브 발머가 MS의 CEO로 활동하며 빌 게이츠는 MS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 마저도 2004년 사티아 나델라 현 MS CEO가 취임하자 이사로 물러난 바 있다.

▲ 빌 게이츠 MS 창업주, 출처=갈무리

그는 현업을 떠나며 기후변화 대응 및 빈곤퇴치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내와 함께 빌&멜린다게이츠재단(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운영하며 기부문화 확산 등에 큰 공헌을 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영국의 자선 단체 웰컴(Wellcome)과 공동으로 치료제의 개발 및 대량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초기 연구개발 활동 지원을 위해 게이츠 재단과 웰컴은 각각 5000만달러를, 마스터카드의 임팩트 펀드(Mastercard Impact Fund)는 2500만 달러를 기탁하며 '거인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 연장선에서 MS와 본인이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떠나며 현업과 완전한 거리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MS 이사회를 떠나도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는 여전히 참여할 전망이다. MS와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라 MS의 비전을 위한 목표달성에는 지속적으로 영감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빌 게이츠와 중국 알리바바 마윈의 행보가 보여주는 공통분모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으나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 후계자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세계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거인이 보여준 품격이라는 점에 이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