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하이오주는 12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모든 학교에 3주 간의 휴교령을 내렸다. 사진=AP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휴교 조치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휴교령'으로 미국 내 약 4만6000개의 학교가 문을 닫고, 2600만여 명의 학생들이 등교 중단을 앞두고 있다.

버지니아 포함 16개 주에서 다음 주부터 일제히 2~3주 간의 휴교를 실시한다고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주 전역에 휴교를 실시하는 지역은 버지니아·메릴랜드·미시간·오하이오·루이지애나·오리건·뉴멕시코·웨스트버지니아·위스콘신·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로드아일랜드·유타·앨라배마 등 총 14개 주다. 

나머지 2개 주는 부분 휴교를 시행한다. 워싱턴주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킹카운티 포함 3개 카운티에 휴교령을 내렸고, 켄터키주는 카운티별로 휴교 권고에 따라 조치한다.

주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에서도 휴교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교육구인 로스앤젤레스(LA)·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역 모든 학교의 휴교를 선언했다. 휴교령이 적용되는 두 교육구의 학생은 75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워싱턴D.C·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덴버·오스틴 등도 휴교를 결정했다.

아직 아동이나 청소년의 코로나19 사망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혹여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학교를 폐쇄하는 지역이 급증하고 있어 조만간 미국 전역으로 휴교령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휴교령의 부작용에 대한 여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학교 급식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영향 받게 된다. 뉴욕시 교직원대학 에런 팰러스 교수는 USA투데이에 "미국 내 200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무료 또는 할인가로 학교에서 점심을 해결한다"며 "학교 폐쇄로 인해 아이들이 점심 급식을 빼앗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 자선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측은 "휴교가 길어질 경우 아이들에게 엄청난 학습 손실이 발생하는 등 학습권이 침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일부 지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LA 교육구는 다음 주부터 '가족 지원센터' 40곳을 개소해 급식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