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AP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epicentre)'로 언급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보고됐던 사례보다 지금 유럽에서 매일 더 많은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에 코로나19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을 강조하면서, "진단 검사·접촉자 추적·사회적 거리 두기 등 이 모두를 개별적으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치명적인 실수"라며 "그것(코로나19 감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적극적인 진단 검사·접촉자 추적·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조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생명을 살리고 있다면서 예시를 들었다.

이날 WHO는 유엔 재단·스위스 자선 재단과 함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COVID-19 Solidarity Response Fund)'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도 기부할 수 있다며 "기금은 의료진가 쓸 마스크·장갑·고글의 장만과 진단 키트 구입,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에 일본이 WHO에 1억5500만달러(약 1888억원)를 기부했다"면서, WHO에 코로나19 대응을 명분으로 기부한 국가와 구글·페이스북 등 기업들에 감사 표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