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9.36%↑·S&P500 9.29%↑·나스닥 9.35%↑

국제유가, 사흘 만에 반등…안전자산 국채·금 하락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폭락 하루 만에 9% 넘는 폭등세를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반등은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경기부양 조치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낙폭이 워낙 커 기술적인 반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5.00포인트(9.36%) 폭등한 2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주요 지수의 상승 폭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우지수는 포인트 기준으로 상승 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0.38포인트(9.29%) 치솟은 2,71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3.07포인트(9.35%) 폭등한 7,874.8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2,352.60포인트(9.99%),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각각 폭락한 바 있다. 미국 뉴욕증시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로 최대 낙폭이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0.36% 내렸다. S&P 500 지수는 8.79%, 나스닥은 8.17%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1,000포인트 안팎에서부터 최대 2,000포인트에 가깝게 급등락하며 이른바 '널뛰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전쟁'까지 겹치면서 그만큼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서 이를 통해 주 정부 등에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고 에너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구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자동차에 타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한국식 선별진료소와 유사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할 의향도 밝혔다.

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한다는 언급에 상승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도 3거래일 만에 상승했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 가격과 금값은 떨어졌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0.23달러) 상승한 3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매입 방침을 밝히자 상승폭을 키웠다.

4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 상승해 31.73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5~6%대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6.05%(2.01달러) 오른 35.2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금값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73.60달러) 내린 15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6%(73.60달러) 내린 15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0.852%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후 1%를 회복했다. 이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었음을 뜻한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회견 전에는 0.934% 수준에 머물렀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언제까지 확산할지, 경제에 얼마나 심한 충격을 줄지 예상이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