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코로나19로 시끄러운 3월, 인천 부평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내건 대단지가 들어선다. 현대건설이 13일 분양한 ‘힐스테이트 부평’이 그 주인공이다. 코로나 여파로 준비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지만 수요자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특히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견본주택에서 보기 힘든 쌍방형 소통을 시도하면서 수·비·대(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부평의 뜨거운 청약 열기도 그대로 체감이 가능했다.

▲ 유튜브에서 진행된 '힐스테이트 부평' 생방송. 출처=유튜브 캡쳐

‘힐스테이트 부평’은 인천시 부평구 백운2구역 재개발 일원에 들어서는 총 1409세대의 대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동으로 전용면적 46~84㎡ 83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46㎡ 8가구 ▲59㎡A 165가구 ▲59㎡B 186가구 ▲75㎡ 216가구 ▲84㎡ 262가구 등으로 모두 실수요자의 선호가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수요자 위한 VR부터 유튜브 생방송까지

힐스테이트 부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 분양을 진행한다. 실내 평면을 그대로 구현해 유니트를 감상할 수 있는 VR(가상현실)과 함께 유니트에 마련된 각종 전시품목 등도 별도 화면으로 구성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실제 그대로의 유니트를 촬영해 어디든지 돌아다녀 확인할 수 있지만 결국 사진이라는 특성상 실제 견본주택만은 못하다는 평이 많다.

▲ '힐스테이트 부평'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출처=분양홈페이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대건설과 분양관계사 측은 분양 첫날인 13일 오후 12시 30분부터 유튜브 ‘힐스 캐스팅’에서 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유니트를 분양관계자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소개하고 관련 홍보영상과 정보 영상 등을 소개하는 생방송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익숙한 김태진 리포터 등을 통해,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는 불가능했던 각종 질문 등에 즉석으로 답하고 소통하는 식으로 온라인 분양의 단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했다.

실제 유튜브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시청자들이 관련 채팅창에서 분양과 청약에 관한 각종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채팅에서 올라오는 청약 조건이나 커뮤니티 시설 등 일부 주요 질문은 방송 도중에 직접 소개되기도 했고 그와 별도로 유튜브 채팅창에서도 전문 상담사와 관리자가 상주하면서 직접 채팅창에 온라인 내방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온라인의 특성상 쏟아지는 질문에 한정적인 답과 소통만 가능해 그 점에서는 실제 견본주택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튜브 소통은 제한이 있지만 시간이나 장소 등의 제약이 없다. 또 실제 견본주택으로에 청약하는 경우 청약기간이 짧고 사람이 붐비는 등의 불편함이 있는데 사이버 모델하우스 분양시에는 청약기간이 길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답했다.

▲ 유튜브에서 진행된 '힐스테이트 부평' 생방송. 출처=유튜브 캡쳐

실시간 시청자 수를 통해서 수요자들이 주로 어떤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가늠하는 것도 가능했다. 대다수 수요자들은 주로 직접 견본주택 유니트 내부에 대한 설명을 하는 시간에 가장 많은 실시간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84㎡ 유니트에 대한 소개에서는 2000여명에 가까운 실시간 시청자들이 모이기도 해 내부 구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생방송에서 소개된 유니트 중에서는 일종의 틈새평면으로 도입한 전용면적 75㎡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채팅창의 많은 시청자들이 면적에 비해 집의 구조가 잘 빠지고 상당히 넓어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59㎡B 타입을 비롯해 다른 전용면적에도 적용된 스마트 시스템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일반 에어컨 사용 여부 등 옵션에 대한 궁금증이나 홈 IOT(사물인터넷)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기술 등 스마트 시스템 자체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주부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어린이집 등의 시설과 커뮤니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반응도 있었다. 채팅창에는 피트니스 센터나, GX룸, 실내놀이터 ‘H 아이숲’ 등의 커뮤니티는 좋지만 주변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어 불만이라는 반응도 간간히 나왔다. 시설들을 찬찬히 둘러보지 못하고 설명이 너무 간략하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

▲ '힐스테이트 부평'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출처=분양홈페이지

많은 관심이 쏠린 84㎡ 평형의 경우 4BAY에 대한 알파룸, 대형 드레스룸에 대한 반응이 주로 나왔다. 많은 시청자들이 실제로 공간활용성이 높을 것 같다는 의견을 채팅창에서 보였다. 그 외에도 거실창과 주방창이 마주보고 있어 맞통풍이 가능할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평면 구조 이 외에 채팅창에 가장 많이 올라온 문의 사항은 청약조건, 중도금 무이자 가능여부 등의 분양가격에 관한 질문 등이었다.

힐스테이트 부평의 분양가는 ▲46㎡ 타입 3억650만~3억3370만원 ▲59㎡ 3억6620만~4억1980만원 ▲75㎡ 4억4100만~4억9980만원 ▲84㎡ 4억7650만~5억3980만원이다. 평당 분양가는 1700만원 선이다. 분양가에 대한 평은 엇갈리지만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의견이 채팅창에 종종 올라오기도 했다.

비규제지역에 초역세권, “청약 성적 기대해볼만”

힐스테이트 부평이 들어서는 인천은 비투기과열지구 및 비청약과열지역이다. 따라서 세대주 및 주택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 통장 가입기간이 1년이면 지역별 예치금 충족 시(인천시 전용면적 85㎡ 이하 250만원) 청약 1순위 자격 대상이 된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당첨자 발표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의 1순위 청약은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당첨자를 선정해 가점이 부족한 경우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 인천시 부평구 백운2주택 재개발 전경. 출처=네이버 거리뷰

힐스테이트 부평의 입지적 장점은 바로 백운역과 인접한 초역세권이라는 것이다. 백운역에서 지하철 이용시 서울 여의도, 용산, 서울역까지 5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한 정거장 떨어진 부평역과 부평삼거리역(인천지하철 1호선) 이용도 가능하다. 유튜브 생방송에서도 아파트 모형에 백운역이 표시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할 만큼 초역세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부평역의 경우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을 거쳐 경기 남양주(마석)을 잇는 약 80.1㎞(13개 정거장)의 급행철도다.

백운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새로운 대단지가 들어오면서 백운역 인근은 물론이고 부평 주변 단지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가가 모두 조금씩은 상승할 것”이라면서 일종의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이번 힐스테이트 부평의 경우 인기가 좋은 부평의 재개발 지역에 들어서고 수요자들이 중소형을 선호하는 이유 때문에 청약 성적은 잘 나올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송도나 부평같은 경우는 특히 인기가 많은 지역이고 비규제지역이다 보니 전매 등의 각종 조건도 비교적 낫다”고 평했다.

다만 지역내 중개업자들이 따로 고민하는 새로운 변수는 이달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다. 규제지역은 물론이고 비규제지역도 6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시에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 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호가가 상승한 부평 지역내 일부 단지도 살짝 긴장한 눈치다. 84㎡이 현재 6억5000여만원을 호가하는 ‘래미안 부평’의 중개업자들 역시 고민이 많다.

업자들은 대부분 거래에 영향이 있을까 고민하면서도 아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단지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겠냐”면서 “자금 출처가 확실한 실수요자들은 뭐가 문제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반면 한 중개업자는 “외부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인데 일정 부분 위축 조짐은 있다고 본다. 사실 거래하는 사람이 문제지 업자들에게 직접 타격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거래가 줄면 업자들과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