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경기도 권역은 연쇄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남부는 용인, 군포, 시흥 등이 경기 서부는 인천을 중심으로 송도와 부평 등에서도 상승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2.20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가장 먼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인천은 이달 굵직한 분양 시장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월의 인천 분양시장이 향후 인천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천, 2월 이후 3대지표 변화 뚜렷

▲월별 인천 아파트 매매거래량. 출처=한국감정원

인천은 ‘수상하인’(수원은 상반기에 상승, 인천은 하반기에 상승)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혀왔다. 2.20 대책으로 수원의 매매가격 변동률이 주춤한 사이, 3월 본격적인 분양장이 서기도 전부터 인천에서는 매매가격, 청약경쟁률, 매매 거래량 등의 세 가지 지표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인천에서 풍선효과가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연수구 송도동이다. 송도 등을 비롯해 지난해 인천의 부동산 시장을 견인한 주요 원동력은 역시 GTX-B 등의 교통호재였다. 지난해 8월 GTB-B 노선의 예비타당성 통과로 본격적인 교통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차츰 들썩이던 시장은 2월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예민하게 반응한 지표는 바로 매매가격 변동률이다. 지난 2월20일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고 불과 4일 후인, 24일 기준 KB 부동산 리브온 주간시황자료에 따르면 전주와는 다르게 인천의 송도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달 9일자 KB리브온의 주간시황에서도 연수구는 0.71%의 매매변동률을 돌파했다. 연수구 이외에도 남동구도 0.55%, 서구 역시 0.44% 상승하며 인천 전반으로 상승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KB리브온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 전체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2008년 12년만에 이후 가장 높은 주간 변동률이다.

▲ 월별 인천 주택 거래량. 출처=한국감정원

분양을 앞둔 ‘더샵센트럴파크2차’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지난달 대책이 발표되는 시점 전후로 확실히 인근 아파트들의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 같다. 호가도 날이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내의 한 중개업자 역시 “84㎡ 평형이 현재 9억원 초반대를 호가한다. 고층에 매물을 내놓은 84㎡평형 집주인은 벌써 매물을 1개월 새 두 번이나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풍선효과의 또 다른 지표는 바로 급증하고 있는 인천 지역의 주택과 아파트 거래량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월별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0월 9755동(호)에서 올해 1월에는 2만1684동(호)로 늘었다. 아파트 매매거래 역시 지난해 9월 2816동(호)에서 5066동(호)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교통호재와 맞물려 평균 100대1을 넘는 청약경쟁률이 송도를 중심으로 연달아 나왔다. 지난해 9월 청약접수를 받은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경우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접수하면서 206.13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달 청약을 접수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 F20-1블록은 115.3대 1, F25-1블록은 10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코로나 여파, 수·비·대로 선방 가능할까

최근 매기 등이 다시 꿈틀대는 인천 시장이지만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지역감염을 넘어 이미 전세계적 범유행으로 번지면서 실물 경제 자체에 대한 위험 뇌관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경. 출처=네이버 거리뷰

코로나로 인한 잠재 위험 가능성은 있지만 역으로 3월 인천의 분양시장은 한층 더 뜨거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우선 3월을 비롯한 상반기 인천 분양시장에는 대단지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3월 인천에 공급되는 물량은 4702세대로, 1205세대의 ‘힐스테이트 송도더스카이’와 1409세대의 ‘힐스테이트 부평 등을 비롯한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된다.

최근 들어 청약 경쟁률에서 강세를 보이며 각광받는 수·비·대(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의 조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2.20 대책에서 규제지역과 규제범위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비규제지역이라는 인천의 메리트는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천도 주택담보대출비율 등의 각종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청약 시에도 주택 소유 여부 등에서 자유롭다. 청약 가입기간도 1년을 충족하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상대적으로 짧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여파와 추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늘어난 만큼 비교적 그런 위협이 덜한 3월에 수요 등이 집중적으로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오히려 시장은 더 상승열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함 랩장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 단지들은 분양 연기를 해봐야 타이밍을 잡기 더 힘들다. 오는 4월에는 분상제를 피하기 위한 물량들도 쏟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범유행이 되면서 경제타격이 있다는 우려에 분위기가 그나마 괜찮을 때 분양을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랩장은 따라서 풍선효과 코로나19로 하방 압력이 심해지더라도 당분간 인천 특히 송도 일대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함 랩장은 “인천은 분명히 풍선효과 조짐이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송도 등을 중심으로는 그런 경향이 시작됐다. 송도의 경우 올해 분양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시장에 소비자 관심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 등이 높게 나타날 것”고 분서했다. 함 랩장은 또 “코로나19 범유행에도 건설사들이 온라인 마케팅 일정을 지속하려는 것 자체가 최근의 트래픽 분석이나 가격면에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때문에 공급자나 수요자나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플랫폼 다양화로 모바일 모델하우스나 VR 유닛 등을 이용해도 인기 지역은 청약이 잘 되는 경향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