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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 불 뿜는다...한진그룹 사태, 끝까지 간다?승부의 추는 조원태 회장에 기울어, 장기전 가능성도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의 치열한 여론전이 전개되고 있다. 각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한 치 앞도 모를 전투를 거듭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의 내전이 이미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조현아 전 부사장, 조원태 회장. 출처=뉴시스

'총력전'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 전체가 들썩이는 가운데, 한진그룹에서 벌어지는 내전도 그에 뒤지지 않는 후끈함을 자랑하고 있다. 27일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난타전을 벌이는 가운데 말 그대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원태 회장 진영과 주주연합의 지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판세는 조원태 회장에 다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일찌감치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끌어낸 상태에서 백기사인 델타항공도 꾸준히 지분을 늘리는 한편, 한진칼 지분 2.9%를 가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13일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조원태 회장 연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KCGI 등 주주연합이 낸 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는 기권(불행사)할 것을 권고하는 등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양측이 박빙의 지분율 전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승부의 추는 급격히 조 회장에 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회장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총력전은 불을 뿜고있다. 특히 지분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여론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베이트 논란이다. 채이배 의원이 국회에서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후 주주연합은 연이어 성명을 발표해 이를 조 회장의 경영참여 배제의 논리로 활용했다. 이를 대한항공이 재차 반박하고, 또 주주연합이 반박하며 이미 폭로전 수준으로 상황이 변질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채이배 의원은 한 언론사를 대상으로 본인의 주장을 지나치게 왜곡했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법적인 조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일찌감치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주연합은 이들이 사실상 조 회장 지지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가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미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찬반을 임직원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주주연합의 주장을 일축했다.

주주연합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있다. 13일 성명을 통해서 조 회장을 겨냥해 "총체적으로 실패한 경영자"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들은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은 전문성을 갖췄는지, 경영 담당 임원들을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사들인지 의문"이라며 "이 후보들은 조원태 후보가 대표이사인 체제에서 독립적 판단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출처=뉴시스

장기전 들어가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주연합의 주총 승리만 생각하고 있으며, 반드시 조 회장 체제를 무너트릴 것이라 공언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주연합은 물론 조 회장 진영도 주총을 넘어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진영은 최근 대대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며 몸을 불리고 있다. 상법 상 주주명부 폐쇄 이후 추가로 매입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결국 27일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승부가 나더라도, 패자는 승복하지 않고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닌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승자에게 계속 싸움을 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분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고, 이미 두 진영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주총의 결론이 어떻게 나든,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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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최진홍, #대한항공, #한국, #서울, #조원태, #조현아, #KCGI, #반도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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