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 사진제공=코웨이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코웨이가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의 초기 시장 진출 전략은 말레이시아의 시장 공략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규 시장에서도 해당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판매 성공 노하우가 인도네이사에서도 효과를 볼 경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이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의 매출이 확장돼 코웨이의 점유율도 장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매출 목표를 3조3073억원으로 지난해 3조189억원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목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4% 높은 5699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미국법인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9% 증가해 실적이 대폭 올랐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263억원, 756억원을 기록했다. 관리계정 증가로 영업마진은 14.4%로 2018년 17.6% 대비 3.2%포인트 낮아졌지만 렌털 계정수가 증가한 만큼 성장 전망이 여전히 높다.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2012년 이후 연평균 42% 가량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정수기 계정수는 135만개로 2018년 대비 38.7%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 첫 시장진입 할 당시 상수도 인프라가 매우 낙후되어 있는데다, 석회 함량도 높아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는 컸지만 렌털시장이 대중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말레이시아의 소비자들은 정수기를 현금으로 구매하고 필터를 스스로 관리했다. 즉 렌털이 아닌 가전제품으로 인식했다.

코웨이는 대중화를 위해 식수공급 문제를 코웨이만의 기술로 해결한데 이어 여성 실업문제도 대응했다.

말레이시아는 당시 여성 취업난으로 실업율이 높은 상황이었는데, 여성 코디 채용으로 말레이시아의 여성 실업 문제까지 대응하면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은 코디도입 10주년을 맞이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현장 조직규모는 1만2000여명에 달하며 코디는 약 4300여명, 판매인은 8000여명으로 구성돼 영업망이 점차 탄탄해지고 있다.

▲ 웅진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코디 도입 10주년 행사. 사진제공=코웨이

말레이시아는 소득수준 측면에서 성장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지역적으로 인접한 인도네시아는 소득보다 인구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인구가 2억6700만명으로 말레이시아 인구 3300명보다 8배 많기 때문에 성장 기대감이 높다.

인구는 상대적으로 많지만 소득수준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4194달러(약 510만원)로 정수기와 같은 생활가전이 렌털형식으로 비용화되기에는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코웨이는 우선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 자카르타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자카르타부터 정수기 대중화를 시작하고 국가 성장률이 높아진다면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갖추려면 말레이시아보다 장기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GDP가 연 5%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장기적으로 렌털 대중화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코웨이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단기적 제약은 있지만 말레이시아의 성장을 기반으로 실적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