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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화물 호조세… 항공업계 ‘단비’될까코로나19로 수요 늘고 단가 올라
▲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품들이 실리는 모습.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고사 직전에 놓인 가운데 항공 화물 가격과 수요가 반등하고 있어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공화물, 수요·가격↑… 코로나19 여파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지수의 중국~미국 화물운송료는 Kg당 3.5달러로 지난 2주간 3배나 증가했다. 운임지수를 발표하는 FIS도 최근 고객들에게 미국~중국 노선의 항공화물운송료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아시아 역내 요금은 전주보다 2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항공화물은 여객기와 화물기가 반반씩 수송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대폭 줄면서 그간 여객기가 분담해오던 항공화물 물량을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단위 당 화물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공장들이 코로나19 진정세에 힘입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전 세계로 향하는 중국발 화물이 증가하는 것도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항공화물 수요도 호조세다. 일례로, 인천공항의 2월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20.2% 늘어난 21만9000톤으로 16개월만에 큰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요 노선 별로는 대양주(59.5%), 중국(43.6%), 동남아(38.2%), 동북아(22.0%), 중동(16.2%), 유럽(10.5%), 미주(6.3%) 등 대부분의 노선이 증가했고, 일본만 2.8%로 소폭 감소했다.

1월 설날 연휴와 윤달로 2월 조업일수가 늘었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력 수출 품목들의 수출이 15개월만에 회복세로 돌아선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들이 갑작스럽게 공장을 가동 중단함에 따라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제조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재고를 긴급히 확보하고자 물동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쯤 되면서 국내 항공 화물 대다수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방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대한항공 화물 사업 포트폴리오.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수익 방어 할까? “여객 감소 피해 커… 미지수”

항공 화물의 경우 FSC들의 수익성 제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부분이다. 정확한 배송과 안전 등 신뢰가 중요한 국제운송업의 특성상 저비용항공사(LCC)가 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로 운송되는 제품들이 반도체와 기계부품, 생동물 등 민감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에 FSC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서도 항공 화물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대한항공 전체 매출 12조6917억원 가운데 화물 매출은 2조5574억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 5조9538억원 가운데 화물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9330억원에 달한다. 항공업계에서는 경우 통상 대한항공의 경우 24%,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를 항공 화물 매출 비율로 보고 있다.

반면,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경우 화물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화물 물량 증가와 수요로 인한 영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방어에 적잖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마지막 주까지 여객기 운항이 불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화물 운임이 지금부터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의 운항중단으로 LCC의 위기가 부각됐다. 그러나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강화·격리조치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 곳이 120여개 국가·지역으로 늘어나면서 대형항공사의 주력인 장거리 노선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를 운휴했으며,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노선 총 72개 중 47개 노선을 운휴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객 수요 감소로 인한 피해가 훨씬 커 전체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화물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은 탓이다.

한 FSC업계 관계자는 “화물 쪽 분위기는 역대급으로 좋은 편”이라며 “여객기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항공 화물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나 수요가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화물 부문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호재지만,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은 아니어서 전체 실적 방어에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  young@econovill.com  |  승인 2020.03.13  17: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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