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반의약품 판매량 변화. 출처=아이큐비아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헬스케어 빅데이터 선도기업 한국 아이큐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제약시장 성장률이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큐비아는 13일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국내 제약업계에 미친 영향과 향후 전망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코로나19 발병 이전과 이후 제약사, 병원, 약국, 의약품도매상 등 헬스케어 내 주요 기관 및 조직에서 발견된 변화를 비교했으며 향후 헬스케어 업계 전반에 대한 전망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 아이큐비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지난 5년 평균 성장률 보다 높은 8.6%의 성장률을 보인 제약시장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이 예견됐었다.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에는 약 4.2%포인트(상반기 약 7%포인트 감소, 하반기 1%포인트 감소) 감소한 4.4%의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올 한해에만 8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면서 “국내 제약시장은 올해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이고, 2021년 초에 예전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대구ㆍ경북이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망자의 비중도 90%에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현재 병원의 역량을 코로나19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해당 지역의 단기적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가 대구ㆍ경북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타 지역에 비해 1.25배가량 더 클 것으로 추정되며 대구ㆍ경북 지역의 올해 상반기 의약품 사용량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관련 전국 TOP100 약국 평균 매출 추이

아이큐비아가 제약시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외처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18일 대구ㆍ경북 지역에서는 대규모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 이후 병의원의 원외 환자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큐비아가 보유한 약사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약 23% 정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도매업체 조사결과 매출이 적게는 8%, 많게는 30% 감소, 평균 약 1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약사와 의약품 도매업체의 답변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실제 소비자ㆍ환자와의 접점에 있는 약사들이 느끼는 코로나19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원외처방과 관련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대구ㆍ경북, 기타 지역의 사이에서 지역별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광주ㆍ전라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여 원외 처방 변화에 대해 ‘소폭 증가 혹은 변화 없음’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12%로 전체 평균인 4%보다 높게 나타났고, ‘30% 이상 감소’라고 답변한 비율은 18%로 전체 평균인 34%보다 낮아 발병 건수 자체가 낮은 광주ㆍ전라 지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역시 적은 것으로 관찰됐다.

의약품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병 이후에도 단기적으로는 원내 의약품 구매량 자체에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원내 의약품의 경우 지난 5년간 해마다 약 8.2%의 성장을 이뤄왔고 지난해에는 문재인 케어 등 여러 헬스케어 정책의 변화로 11%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인력의 부족, 환자의 병원 입원기간의 최소화 노력 등으로 올해에는 지난 5년간의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7.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 된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양한 변화 양상이 예상된다. 질환의 특성에 따른 환자 행태의 차이, 코로나19와 연관성 있는 질환군의 매출 변동,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 일부 질환(예. 항암제군은 서울ㆍ경기가 약 64% 비중) 등의 요인에 따라 코로나19가 의약품에 미치는 영향은 질환군 별로 현저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질환, 호흡기 질환,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암질환과 같은 생명위협(life-threatening)관련 질환군은 영향이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은 신규 환자의 유입은 일부 제한이 있겠지만 기존 환자들은 장기 처방의 증가로 환자수 감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원환자 처방 비율이 높은 질환군도 다소 완만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증 질환이나 보조 치료제로 사용되는 제품군에서 가장 큰 변화가 관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외 처방을 제외한 약국에서의 일반의약품 판매량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의약품 판매량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내 특정 제품군의 판매량이 아닌 전반적으로 모든 제품의 판매가 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인 환자 방문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를 불러온 각종 위생용품의 약국 내 판매량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1월 초에는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으나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마스크ㆍ손소독제 판매액과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해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1월 24일 마스크ㆍ손소독제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전체적인 약국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스크 수급 부족 문제와 함께 확진자 증가세가 어느정도 안정되었다는 판단으로 잠시 주춤했던 위생용품 판매량은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증가세는 대구 지역 약국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 시기 대구 지역 약국의 전체 매출액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중이 1월 초 1% 미만에서 30% 수준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큐비아는 코로나19 확산이 헬스케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향후 전망을 분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전국 약 300여명의 약사, 11개 주요 의약품 도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및 아이큐비아의 국내외 제약시장 데이터를 활용했다.

한편 이번 분석을 진행한 한국 아이큐비아는 헬스케어 시장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와 오퍼링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제약 매출 데이터뿐만 아니라, 영업/마케팅 채널별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는 ChannelDynamics, 항암제 시장에 특화된 Oncology Dynamics, HIRA 건강보험 청구내역을 원천 데이터로 활용한 각종 서비스(PBD), 제약 영업 마케팅 효율화를 위한 토탈 솔루션 툴인 OCE(Orchestrated Customer Engagement), 다양한 헬스케어 이해관계자(병원, 도매상, 정부 등) 대상 컨설팅 등 헬스케어 밸류 체인에 필요한 각종 오퍼링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이큐비아는 제약회사 대상 분기별 세미나를 개최, 국내외 제약시장 트렌드,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한국 아이큐비아 카카오채널을 통해서도 헬스케어 업계 다양한 소식과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