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코로나 쇼크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이 급증,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1750억원이다.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8810억원이었고, 3월12일까지 평균 거래대금은 15조5275억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299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지수가 700을 넘어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규모가 코스피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 출처=한국거래소

수탁수수료는 증권사들의 무료수수료 출혈 경쟁과 박스권에 갖힌 주식시장 속에서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국내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 규모는 3조44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한 바 있다.

수탁수수료는 여전히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602억원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8913억원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올 1분기 거래대금을 산술적으로 적용하면 이 금액은 50%(4500억원) 이상 증가해 1분기에만 1조3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수혜는 수탁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나눠가질 전망이다. 

각 사별로 집계는 다르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 수탁수수료 점유율은 18.07%에 달한다. 이어 2분기 기준으로 집계된 미래에셋대우는 10.2%, KB증권 8.76%, 삼성 8.0%, NH 7.83%, 한국투자증권 5.82% 순이다.

▲ 주요 증권사 수탁수수료 점유율. 출처=각사 기준

올초 긍정적인 시장 전망 속에서 매수를 추천했던 증권사들도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 등장에 머쓱한 상황이다.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개인들의 순매수 열기도 언제든지 꺼질 수도 있다.

코스피는 올해들어 12일까지 지난해말 대비 16.5%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 초반 8% 넘게 급락해 1684.56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유럽발 재정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12일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된데 이어 이날엔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렸다. 모든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9% 가까이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이 거래하는 증권사를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 리테일 분야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들은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강했다가도 언제든지 다시 돌아설 수 있어 전체적인 이익 규모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