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치엘비가 이뮤노믹 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윌리엄 헐 박사를 이사로 선임했다. 출처=이뮤노믹 테라퓨틱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에이치엘비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13일 이뮤노믹 테라퓨틱스 대표이사인 윌리엄 헐(William Hearl) 박사를 에이치엘비 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27일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 확보 차원에서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에 투자 및 인수를 결정하고 앞으로 지분을 51%까지 확대해 나스닥 또는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뮤노믹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윌리엄 헐 박사는 미국 테네시 대학 생화학 박사로 지난 20여년간 일렉트로 뉴클레오닉스 등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소에서 HIV, C형 간염 치료제 등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헌신한 생명공학 전문가다.

윌리엄 헐 박사는 2006년에 존스홉킨스, 듀크 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인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의 개발을 이끌고, UNITE를 기초로 개발된 알레르기 치료제를 아스텔라스에 기술수출하기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윌리엄 헐 박사는 “리보세라닙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에이치엘비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면서 “나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발휘해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뮤노믹은 Allied Market Research, Data Bridge Market Research, Market Watch 등 다수의 시장보고서에서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DNA백신분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 기업은 2015년에는 알레르기 치료제 부분을 아스텔라스에 3억 1500만 달러에 라이선스 아웃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Up front로 수령한 3억 1500만 달러가 반환 의무가 없는 조건의 계약임을 고려하면 글로벌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매우 손꼽히는 라이선스 계약사례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뮤노믹은 교모세포종(뇌종양)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종료 시점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혁신신약으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기업은 또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백신인 ITI-1001도 개발 중으로 최근 임상 1상을 위한 pre-IND 미팅을 마쳤고, 위암, 간암, 피부암 등 7가지 암에 대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적응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뮤노믹의 항암제 개발 파이프라인과 알레르기 치료제의 상업화를 통한 로열티 수익 등은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나아가는 에이치엘비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리보세라닙의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위암 3, 4차를 시작으로 간암 1차, 선양낭성암, 위암 2차, 대장암 3차 치료제까지 ‘5개 항암제를 5년 내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바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 밖에도 옵디보와 병용 요법을 통해 육종(고형암) 치료제도 최근 환자 모집이 종료됐다”면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 위암 1차 치료제도 글로벌 3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의 안기홍 부사장은 “헐 박사가 에이치엘비 이사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에이치엘비의 '5년 내 5개 항암제 출시' 계획은 더 구체화되고, 더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