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시장 은행업 51.6%, 증권업 19.7%, 보험업 28.7% 쏠림

- 2019년말 평균수익률 DB 1.85%, DC 2.99%, IRP 2.84%

- 총비용 부담율, 증권> 보험> 은행 순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최근 퇴직연금의 적립자산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운용수익률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자산을 맡긴 근로자들은 이제라도 제3의 투자의 길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

퇴직연금은 근로자들의 은퇴후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유일한 자산으로 투자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되면서 현금흐름이 원활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특수성이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자산은 218조 원으로 1년간 28조 원이 증가하여 최근 3년래에 가장 많이 증가했으나 운용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현재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을 관리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총 41개 금융회사들이다. 이중 은행업이 12개, 증권업이 12개, 보험업이 17개 등 각 업권에서 운용사들이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기준 금융회사들이 운용한 퇴직연금의 자산규모와 유형별 기간수익률, 총비용 부담율 등을 비교 검토하여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관리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업권별, 유형별로 운용 현황을 알아본다.

2019년도 적립금 연간 최대 28조 증가, 수익률 개선은 미미

과거 3년간 퇴직연금 적립자산 총잔액의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말 147조 원을 기록한 후 2017년 총잔액은 168조 원으로 전년 대비 21조원(14.28%p)이 증가했고, 2018년 총잔액은 190조 원으로 전년 대비 22조 원(13.09%p)이 증가했다.

이어 2019년 말 총잔액은 218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8조 원(14.73%p)이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2019년도에 퇴직연금 적립자산 증가금액과 증가율이 최근 3년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에 2019년 각 유형별 평균수익률은 DB 1.85%, DC 2.99%, IRP 2.84%를 기록하여 지난해 보다 개선되고는 있으나, 가입자가 가장 많은 DB형은 여전히 1%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퇴직연금 전체 평균수익률은 1.01%를 기록하여 전년도 2017년의 1.88%보다 0.87%포인트 하락하여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112조5867억(51.6%), 증권 43조5953억(19.6%), 보험 62조3712억(28.6%) 순

전체 업권을 통합하여 퇴직연금 적립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삼성생명으로 29조 2287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신한은행이 22조 6591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국민은행이 20조 0907억원, 기업은행 15조 9444억원, 하나은행 15조 0315억원 등을 기록하며 각각 적립자산 순위 3~5위를 차지했다.

적립자산 보유 TOP5가 퇴직연금 전체 잔액의 47.38%를 점유하여 퇴직연금 시장에서 MS(시장점유율)의 쏠림현상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업권별로도 쏠림현상이 커 은행업이 전체 시장의 51.6%를 점유하고, 나머지 시장을 증권업이 19.6%, 보험업이 28.6%를 분할 점유하고 있다.

유형별 수익률 통합 1위, DB 삼성증권, DC 미래에셋대우, IRP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유형별 전체 수익률을 비교하면 DB형에서는 삼성증권이 2.27%, 교보생명 2.19%, 한국투자증권‧현대차증권이 2.17% 를 각각 기록하며 상위 TOP3를 차지했다.

DC형에서는 미래에셋대우 6.59%, 하나금투 5.21%, 삼성증권이 5.14%를 각각 기록하며 상위 TOP3를 차지했다.

IRP형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5.66%, 대신증권이 5.30% 신영증권이 5.21% 를 각각 기록하며 상위 TOP3를 차지했다.

은행업 유형별 수익률 TOP3, DB 국민은행, DC 신한은행, IRP 신한은행

DB형은 국민은행이 1.79%, 광주은행 1.74%, 산업은행‧하나은행이 1.73% 를 각각 기록했다. DC형은 신한은행이 2.62%, 하나은행 2.39%, 국민은행이 2.38%를 각각 기록했다. IRP(개인)형에서는 신한은행이 3.06%, 하나은행 3.02%, 국민은행이 2.55% 를 각각 기록했다.

증권업 유형별 수익률 TOP3, DB 삼성증권, DC 미래에셋대우, IRP 미래에셋대우

DB형은 삼성증권이 2.27%, 한국투자‧현대차증권이 2.17%, 신영증권이 2.16% 를 각각 기록했다. DC형은 미래에셋대우가 6.59%, 하나금투가 5.21%, 삼성증권이 514%를 각각 기록했다.

IRP(개인)형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5.66%, 대신증권이 5.30%, 신영증권이 5.21% 를 각각 기록했다. ,

보험업 유형별 수익률 TOP3, DB 교보생명, DC 미래에셋생명, IRP 미래에셋생명

DB형은 교보생명이 2.19%, 롯데손보가 2.13%, 미래에셋생명이 2.07% 를 각각 기록했다. DC형은 미래에셋생명 4.28%, 교보생명 3.24%, 신한생명이 3.08%를 각각 기록하며 했다. IRP(개인)형에서도 미래에셋생명 2.90%, 교보생명 2.83%, 신한생명이 2.59%를 각각 기록하며 1,2,3위를 차지했다.

총비용부담율(DC형) TOP3, 은행 국민은행, 증권 신영증권, 보험 KDB생명

각 업권별 총비용 부담율(DC형)이 높은 순서를 비교하면 은행업에서는 국민은행이 0.62%, 대구은행이 0.59%,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0.58% 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증권업에서는 신영증권이 1.18%, 미래에셋대우가 0.87%, 유안타증권이 0.85%로 각각 높게 나타났다.

보험업에서는 KDB생명이 3.68%, 교보생명이 0.68%, 동양생명이 0.63%로 각각 높은 비용 부담율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42개 퇴직연금 운용사 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1년 단기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5년 이상 장기 수익률은 꾸준하게 상승세를 유지한다” 면서 “DB형은 안정성 위주로 정기예금, RP 등 고정 수익이 나오는 상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 상승에 한계가 있다.” 면서 “DC형과 IRP형을 권장하여 장기 실적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요즘은 DB형을 거래하던 기업들이 운용사가 수익률 관리를 잘못하면 쉽게 타 운용사로 옮겨가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어떤 유형의 퇴직연금이든지 신경을 많이 쓴다” 며 “총비용 부담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관리 고객이 많아 사후관리 서비스 비용과 컨설팅 비용 등이 매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많은 퇴직연금 적립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의 특성을 감안하여 위험 변동성을 줄이는 포트폴리오에 의한 자산배분으로 원리금 비보장상품인 DC형 편입 비중을 높임으로써 수익률을 전반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면서 “은행업권에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비결은 개인형 IRP의 운용수익률 관리를 단순 고위험 고수익 형태의 주식형펀드 보다 만기 매칭형과 TDF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 운용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8년 개인형 IRP 원리금 비보장상품 편입 비중은 은행권 평균 21%였으나 신한은행은 27%를 기록했다”면서 “만기매칭형 펀드를 IRP고객들에게 확대 공급(만기매칭형펀드는 정기예금 대비 40~50bps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기 2년의 확정금리형)하고, TDF 중심 포트폴리오로 확대(대부분 한번 선택한 상품은 잘 바꾸지 않는 성향을 감안 은퇴시점에 맞춰 자동자산배분 기능이 있는 TDF)하여 운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또한 그는 “퇴직연금 대표 상품 포트폴리오는 거치형(일시형), 만기매칭형 채권펀드로 국내 채권 11개~12개를 하나의 펀드에 담아 각 채권의 만기를 2년으로 하고, 펀드의 만기도 채권만기와 동일하게 2년으로 맞춰서, 2년후 자동으로 청산되는 상품(청산 후 현금성 대기자산으로 바로 변경)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