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팀이 아마존,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기술 거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팀이 11일(현지시간), 코로나 발병을 추적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회사나 학교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아마존,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기술 거인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보좌관, 연방 보건 당국, 그리고 시스코(Cisco), 페이스북, IBM,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 기업 대표들은 이날 약 2시간 동안 회의를 갖고 기술산업의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근로자들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와 의 싸움에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마이클 크랫시오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는 "첨단 기술회사들과 온라인 플랫폼들이 정부의 전면적인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회의에서 앞으로의 대처 방안 방향을 논의했으며 우리는 이 중요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집단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백악관 관리들이 주요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코로나바이러스 음모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짜 뉴스가 확산되기 전에 해당 정보를 삭제하는데 기술업계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렌튼 케네디 트위터 대변인은 "트위터 상에는 전문가 단체, 정부 공식 계정, 보건 전문가, 역학 전문가 등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활용해 트위터 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정부가 코로나에 대한 연구를 보다 많이 할 수 있도록 기술 회사들이 코로나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회사들이 강력한 시스템을 사용해 자사 엔지니어를 배치하고 분석을 강화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실리콘밸리 회사들을 만나기 전에 이미 지난 주, 제약회사, 의료 사업자, 항공사, 월가의 금융회사들과도 회동해 광범위한 협력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현재 미국에서는 1329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다. 그 영향은 기술 회사들이 모여있는 샌프란시스코만 지역도 비켜가지 못했다. 구글은 지난 10일, 전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 발표에서, 구글 직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구글이 직접 급여를 제공하지 않는 하도급회사 직원들, 즉 식당 종업원, 통근버스 기사 등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코로나바이러스를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그 동안 강력한 기술로 높은 수익을 누려 온 일부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WHO를 기술적으로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근 몇 주 동안 회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적하는 연구원들에게 익명의 데이터를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또 별도로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도 바이러스 게놈 순서를 밝히고, 사람들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자금을 후원했다.

IBM 슈퍼컴퓨터는 정부 과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잠재적 약물 화합물을 연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다른 기술 기업들도 미국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이 나온 본거지 워싱턴주에 수백만 달러의 구제 자금을 지원했다.

11일 백악관과의 회의에서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구가 여행자 추적과 같은 복잡한 업무에서 연방정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술분야의 이익단체인 정보기술산업협의회(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 Council)는 학교와 교사들이 온라인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자원을 모두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