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신설법인을 세워 하반기 가칭 요기요 스토어 서비스에 돌입하는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요기요 스토어는 B마트와 비슷한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높지만 지향하는 바는 다소 다르다는 설명이다.

신설법인은 코리아가 이베이코리아 출신 김소정 신임 신사업 본부장이 주도할 전망이다. 그는 이랜드리테일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이베이코리아까지 온 오프라인 유통을 넘나들며 활약해온 이커머스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김 신임 본부장을 영입해 새로운 이커머스 전략, 상품 기획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 김소정 신임 본부장. 출처=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그 청사진이 요기요 스토어로 확인됐다.

요기요 스토어는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처럼 다크스토어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크스토어는 쉽게 말해 온라인 판매만을 위한 매장, 혹은 창고다. 온라인 플랫폼으로만 판매되는 상품을 따로 저장하는 오프라인 거점이지만, 현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 오프라인에 존재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다크' 스토어다.

이런 방식은 B마트와 유사하다. B마트도 각 거점에 물류창고, 즉 다크스토어를 마련하고 이를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이 B마켓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근처 거점의 다크스토어, 즉 창고에서는 미리 매입되어 있는 해당 상품이 출하되어 배달 라이더가 배달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요기요 스토어도 비슷할 전망이다.

다만 B마트와 요기요 스토어의 지향점은 미묘하게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B마트가 지극히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품이 간편식으로 정해져있는 반면 요기요 스토어는 상대적으로 상품의 종류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즉 B마트가 마트나 편의점을 대신해 소량의 간편식을 주문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 요기요 스토어의 경우 소량 거래라는 점을 전제한 상태에서 공산품은 물론 향후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

다크스토어라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상품의 범위에 따라 지향점 자체가 달라지는 셈이다. 이러한 차이는 현재 요기요가 편의점과 협력해 이미 간편식 중심의 소량배달 대행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인다. B마트가 다크스토어 방식으로 간편식 중심의 소량 즉시 배달을 통해 마트와 편의점을 대체하려고 한다면, 요기요 스토어는 다크스토어 방식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간편식은 물론 그 외 다양한 상품을 확보해 마트와 편의점보다는 확대된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편의점과 함께 B마트와 간접적인 경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다만 요기요 스토어의 정확한 방향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추후 사업 전개 과정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변화가 나올 수 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신임 본부장을 영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수준"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선택할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