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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기업은 지금] "위기 이겨내자" 재계 정책 제안 직접 나섰다생산현장 코로나 방지 독려 직원 기살리기까지,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않게 돌아가며 국내 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더불어 재계도 정책적 공조를 통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서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을 둘러싸고 여야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재계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최전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미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삼성

"이겨내자" 신발끈 조인 재계
코로나19를 맞아 재계는 한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삼성은 300억원, 현대차그룹은 50억원, SK는 50억원과 현물 지원, LG도 50억원을 쾌척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도 1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아가 계열사들을 위한 특별 기금 조성에 나서거나 자사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는 등 국내 경제 충격파를 덜어내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희망의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12일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에서 격리 중이거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계열사 및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격려 물품을 발송했다. 18개 계열사와 자회사 및 협력사 임직원 가운데 자가격리 중인 2500명과 임산부 1800명을 포함한 재택근무자 5000명이 그 대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모두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를 응원하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활짝 웃으며 마주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전격 방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비록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자가격리나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우리는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안정에 동참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이번 위기상황을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구광모 LG회장도 6일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게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제목의 편지와 마스크, 손소독제, 액정닦이, 영양제 등 건강·위생 물품을 함께 보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LG가족 중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를 보며 LG 임직원과 가족의 소중함, 건강,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SK의 행보도 고무적이다. 최근 콜센터 중심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되자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콜센터 직원 재택근무를 시작하는 한편, SK브로드밴드도 동일한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은 가운데 상생의 의지를 적극 다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으나 올해 85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을 약속하며 위기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컸다는 후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도 지난 3일 임직원과 협력사에 메시지를 보내 "의연하게 대응하자"면서 "우리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대한상의

다양한 정책 제안도 나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도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전국상의와 주요 회원사,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한 8대 분야 30개 과제를 발표하며 추경 증액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추경의 규모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좀 증액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추경(11조7000억원)이 전액 집행된다고 하더라도 그 금액 자체로 놓고 보면 GDP에 미치는 효과가 한 0.2%p 정도 수준”이라면서 “1%p 경제 성장률을 높이려면 과연 얼마나 돈이 드는지 거꾸로 역산하면 거의 40조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금은 특단 대책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정상적인 경제정책으로 복귀는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 맞춰 검토하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지금은 우선 그 분위기를 꺾는데 주력해야 하고 그러려면 과단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교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요 교역국에 긴급 서한을 12일 보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제한) 조치를 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국발 입국자 입국금지 또는 제한을 비즈니스 목적 입국에 대해서는 완화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한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비즈니스 목적 입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교역위축을 막고 귀국과의 경제교류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교역이 사실상 마비되는 가운데 전경련이 앞으로 나서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하는 분위기다. 최근 외교부가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비슷한 설득을 시도한 가운데, 민관합동 외교전략이 강하게 발동되는 분위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제인 간담회를 18일 추진할 예정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 및 중소벤처기업, 고용노동부 장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긴밀한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3일 경제계 간담회가 열렸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되며 경제가 크게 휘청이는 상황에서, 재계의 여러가지 정책에 대한 정부의 답에 시선이 집중된다.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20.03.12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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