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온갖 악재 속에서 은행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각 은행 경영진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4분 현재 은행지수는 166.94로  지난해말(246.62) 대비 3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16.0%)의 배 이상이다.

종목별로 보면 신한지주(4만3350원→2만9650원)가 이 기간 31.6% 하락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3만6900원에서 2만5550원으로 30.7% 떨어졌다. KB금융은 4만7650원에서 3만3700원으로 29.2%, 우리금융은 1만1600원8230원으로 29.0% 하락했다. 이밖에 기업은행(-32.3%), BNK금융(-32.7%), DGB금융(-32.5%), JB금융(-20.4%) 등 은행주는 수직 하락중이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주들의 수익성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근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으로 배상금과 과태료 등 악재까지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투자업계는 모든 위험을 감안해도 현재 가격은 비정상적이라고 분석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은행의 시가총액은 기준금리 0%를 가정한 내재가치로도 20~40% 수준에 불과하다"며 "또 은행의 부실채권비율(NPL) 비율은 0.33~1.28%인 반면 현재
주가에 반영된 NPL 비율은 6.6~10.2%로 10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 은행업종 지수 추이. 출처=KB증권 HTS

속절 없는 은행주의 추가 추락을 막기 위해 지주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자사주 2만1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 회장이 2018년 5월 첫 매입 이후 현재까지 보유한 자사 주식수는 5만6800주다.

또 BNK금융지주는 주가안정,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70억원 규모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부사장, 박경훈 부사장, 신명혁 부사장, 정석영 전무 등 경영진들도 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1만1782주를 장내 매수했다. 손 회장의 보유주식수는 총 7만3127주로 늘어났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도 지난 4일 자사주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현재 2만5000주로 늘었다. DGB금융지주 및 DGB대구은행 경영진이 올해 매입한 자사주와 우리사주는 약 8만여주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