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12일 코로나19가 아시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시장은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한 것에 주목했다.

또 시장은 WHO의 공식 선포에 따른 미 정부 차원의 적극적 추가 경기부양 대책을 기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앞으로 30일 간 유럽 지역으로부터의 미국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그 실망감에 낙폭은 확대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내놓은 급여세 감면 등의 부양책도 불투명한 실현 가능성 때문에 투자심리를 살리진 못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5.17%나 급락한 1만8412.24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225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9000엔 아래를 밑돌고 있다"며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니케이지수는 지난달 21일에만 해도 2만3380선을 오르내리다 보름여 만에 1만8400선까지 주저앉았고, 항셍지수 역시 지난 6일 1만450선을 유지하다 1만선을 내주고 9600선까지 미끄러진 상황이다.

전날보다 1.09% 내린 2936.02로 장을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2시5분 현재 전장 대비 1.19% 떨어진 2933.16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시간 홍콩H지수는 3.30% 떨어진 9737.75를, 항셍지수는 3.43% 하락한 2만4366.34를, 대만 자취엔지수도 3.51% 급락한 1만511.86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 이후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4.99%까지 폭락해 1810선마저 내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12시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1.02포인트(4.3%) 하락한 1827.25를 기록하고 있다.

수급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2894억원, 2279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556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16년 장중 최저점(1817)을 하향 돌파했다. 폐장 전 1810선까지 내준다면 2015년 최저점(1800.75) 하향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내 코스피의 저점 전망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지수의 연간 전망치를 1800~2200으로 낮췄다. 기존에는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8%로 봤으나, 코로나19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KB증권도 코스피의 연저점 전망치를 1850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열린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5.8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4.89%), 나스닥지수(-4.70%)가 모두 급락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지수는 지난달 12일 고점 대비 20.3% 하락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