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집콕족'을 공략하기 위해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 온라인 쇼핑 등의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언택트(untact)'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택트' 마케팅이란 고객과 직접적인 접촉 없이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비대면 방식의 마케팅을 말한다. 최근 집에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언택트 소비에 관심을 갖는 '집콕족'도 증가하는 모습으로,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넷플릭스'부터 '요기요'까지 할인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이 카드 출시, 이벤트 등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요일 별로 지정된 온라인쇼핑몰에서 50% M포인트 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M포인트란 현대카드M 계열 카드를 사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를 말한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달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카드도 출시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인터넷과 PC, 모바일 등이 일반화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이 카드는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요금 할인 △온라인 간편결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이달 말까지 왓챠플레이, 플로(FLO) 등에서 정기이용권을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시간 지상파 시청이 가능한 '웨이브'의 정기이용권은 물론 배달 플랫폼 '요기요'에 대한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구독경제 관련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100여가지 디지털 신문과 잡지를 구독할 수 있는 '삼성카드 디지털 매거진'에 최초 가입 시 2개월간 이용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3일 구독경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플레이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시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멜론, 지니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해당된다.

◇ 온라인 카드 사용액 급증세

▲ 출처=한국은행

언택트 소비와 관련한 카드 사용액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온라인쇼핑 등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너도나도 언택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카드 사용액도 급증하고 있다.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비씨카드 등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달 카드 사용액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달 17~23일의 온라인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조2817억원으로 전주 대비 8.1% 늘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언택트를 활용한 마케팅이 대세다보니 온라인 쇼핑과 OTT와 관련된 상품·서비스 출시가 많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