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기존보다 적은 검사비용과 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인지 교세포과학그룹 이창준 단장 연구팀은 11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프라이머 서열 아홉 세트를 개발해 공개했다.

프라이머는 특정 유전자 합성의 시작점이 되는 짧은 유전자 서열을 뜻한다. 프라이머 서열은 상업적인 이유 등으로 대부분 비공개였다.

연구진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술(RT-PCR)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DNA 부위를 증폭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자의 목 깊은 곳에서 채취한 검체의 유전자를 프라이머를 이용해 증폭, 이 유전자와 코로나19에서 발견되는 네 가지 특징을 비교, 네 부분에서 모두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네 부분 중 한 곳에서라도 양성 반응이 나오면 의학적 치료를 받게 된다.

이 새로운 검사방법의 장점은 검체 채취부터 결과 도출까지 시간은 4시간 이내, 비용은 15달러(한화 약 1만8천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술(rt-PCR) 장비를 갖춘 생물안전 2등급 시설 어디서든 코로나19 음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될 것이 전망된다.

이창준 단장은 "진단용 프라이머 서열과 프로토콜을 공유하면서, 다른 실험실에서도 손쉽게 무증상자를 선별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행성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증상자가 감염되지 않은 것을 빠르게 확인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이날 오후 5시 한국뇌신경과학학회와 한국퇴행성신경질환학회의 공식 학술지 '익스퍼리멘탈 뉴로바이올로지'(Experimental Neurobiology) 온라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