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단지.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수원 부동산 시장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수원 내 거래 시장에서 매물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원이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지난달 20일, 정부는 수원시 영통구·권선구·장안구 및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새로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조치로, 정부는 “최근 집값 급등으로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경기 일부 지역에 대해 투기 수요 유입을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부의 추가 규제로 수원 시장에서 거래는 뜸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20 대책 영향으로 수원의 아파트값 오름폭은 축소됐다. 다만 수원 아파트값 오름폭은 0.30%(2월 4주), 0.32%(3월 1주)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권선구 오목천동 '대우 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95㎡가 1월 30일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이 3월 1일 4억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썼다. 권선구 곡반정동 '현대 아이파크' 전용 84.99㎡가 2월 12일 2억6500만원에 거래, 29일에는 2억74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호가는 3억1000만원에 나와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은 호가가 더욱 꼿꼿하다. 전용 84.53㎡이 2월 15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되다 27일 8억2800만원까지 내려왔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평형은 9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오히려 거래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거래 건수가 많지 않아 줄어 들었을 뿐이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수원 SK SKY VIEW' 전용 84.95㎡가 2월 19일 7억9300만원에 실거래가를 썼다. 현재 호가는 8억원이다.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2·16대책 발표하고 나서 두 달 사이에 2억원이 올랐다"며 "오른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물건을 갖고 계신 분들은 더 오를 거라 생각하고 호가를 내리지는 않는다"며 "8억5000만원까지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나 투자수요가 모두 매매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면서 "이미 많이 올랐고 예전보다는 기세가 꺾였지만, 수원 내에서 저평가돼 있고 오름폭이 적었던 단지들이 '키 맞추기'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