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가 선보인 날개-동체 일체형 비행기 디자인.    출처= Airbu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가 일련의 비밀 실험을 마친 후, 연료 소비를 20%까지 줄일 수 있는 미래의 날개-동체 일체형 비행기 디자인을 공개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길이가 2m, 너비 3.2m의 동체날개 항공기의 소형 모형을 선보이면서, 이름을 매버릭(MAVERIC, Model Aircraft for Validation and Experimentation of Robust Innovative Controls)이라고 명명했다.  

에어버스는 이 미래형 비행기의 테스트를 2017년부터 착수해 지난 달까지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매버릭의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항공기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가속화하고 완전히 혁신적인 항공기를 조종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성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개-동체 일체형 디자인

에어버스는 날개-동체 일체형 디자인이,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현재의 복도식 모델에 비해 연료 소모를 약 20% 줄일 수 있다는 환경적 이점 외에도, 특이하고 넓은 구성이 가능해 객실 설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에어버스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매버릭의 실내 설계 렌더링도 공개했다. 또 중앙 몸체 위에 탑재되는 ‘차폐형’ 엔진으로 소음도 크게 줄 수 있다.

에어버스의 장 브리스 듀몽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에어버스는 비행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공간 배열을 시험함으로써, 잠재력을 실현 가능한 미래 상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에어버스는 날개-동체 일체형 디자인으로 객실 설계에도 새로운 가능성 열렸다고 말했다.   출처= Airbus

급진적 개념

에어버스는 날개-동체 일체형 디자인이 급진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실제로 회사 내 일부 기술자들도 처음 그것이 전통적인 항공기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을 보고 과연 실현이 가능할까 의심하기도 했다.

메버릭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 애드리언 베라드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매버릭 프로젝트를 그저 ‘취미 차원’의 연구라며 회사가 이 프로젝트로부터 별로 배울 게 없을 것이라고 치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의 항공기 구성을 위한 완벽한 기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미래 비행기에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 회사는 매버릭에 대한 테스트가 2020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서비스 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듀몽 부사장은 "항공산업에서도 친환경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매버릭이 상용 항공기 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행 조종 기술과 항공기의 무게를 줄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항공기 디자인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비행기에서 날개-동체 일체형 디자인을 선보인 회사는 에어버스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의보잉사도 2007년에 NASA와 협력하여 X-48B라는 날개-동체 일체형 비행기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보잉은 이 모형으로 122차례나 시험 비행을 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2013년에 끝났다.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도 지난해, 3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V자 모양의 연료 효율 비행기(플라잉-V 프로젝트)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