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중남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 비하면 중남미의 확진 사례는 100명대로 아직 소규모에 머물고 있지만 보건인프라가 낙후된 국가들이 많아 대규모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중남미 전체 확진자는 100명을 웃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의 보건당국 발표를 합산하면 지금까지 중남미 11개국(유럽령 지역 제외)에서 총 1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확진자 발생 2주 만에 전체 환자 수가 세 자릿수로 늘어났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브라질의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었고, 칠레에서도 4명의 환자가 추가돼 17명이 됐다.

7일 첫 사망자가 나온 아르헨티나(17명)를 비롯해 에콰도르(15명), 코스타리카(13명), 페루(11명)도 두 자릿수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밖에 멕시코(7명), 도미니카공화국(5명), 콜롬비아(3명), 파라과이(2명) 등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파나마에서는 전날 40세 여성이 첫 확진자가 됐다. 이 여성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하고 지난 8일 귀국했으며, 자택에서 격리 상태로 의료진의 방문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대부분이 유럽 등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밀접 접촉자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국경 검역 등을 강화해 외부 유입을 막는 동시에 지역감염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칠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들어온 모든 여행객을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처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날부터 15일간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인파가 몰리는 공연, 집회 등과  영화관과 극장 등 밀폐된 곳에서의 활동도 같이 제한됐다.

콜롬비아는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성당 미사에 나오지 말라고 권고했고, 페루 일부 지역에선 내달 성주간 행사가 취소됐다. 코스타리카 또한 앞으로 2주간 공연과 지역 축제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확진자가 없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3국은 해외유입을 경계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국민들에게 여권을 검사하기로 했다. 얼살바도르정부는 이들 4개국은 국경개방조약을 맺은 상태지만,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과테말라도 국경에서 발열 검사를 해서 이상 증상이 있는 이민자는 통과시키지 않기로 했다.

온두라스는 공항 내에 격리 시설이 없어, 멕시코에서 추방되는 자국민들을 당분간 항공편으로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