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채권은 플러스(+) 수익, 주식은 마이너스(-) 실적

최근 1개월 설정액 K200인덱스 -4272억, 초단기채권 +4833억

시장 흐름에 따라 PBR(주가 순자산배율) 높은 대형주 관심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 쇼크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모두 여과 없이 반영되면서 변동성 장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갈수록 깊고 넓게 확대되며 전 세계 경제와 투자환경이 질병 리스크로 인한 새로운 혼돈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제상황은 97년 외환위기 때와 매우 흡사하며 위중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사태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의 성장주와 가치주의 양극화는 현재 진행형이다.”라며 “요즘에는 VIX(변동성지수)가 치솟고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방어 업종인 금융, 유틸리티 등이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지 못하고 있다. 즉, 로우 베타(Low Beta), 저변동성 업종이 방어적인 기능을 상실했다” 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가정이지만 코로나19에 의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현재 상황은 회복 국면이 진행중일 것이었으며,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부각되었을 것이다.” 하고, “앞으로 시장은 시가 총액이 커지고 PBR(주가 순자산배율)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할 것이기 때문에 “Big is Big, Small is Small”을 수용하는 시장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과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인하로 인해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가라앉고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리스크가 향후 얼마동안 더 진행할 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위험을 회피할 수단으로 가장 익숙하고 편리한 채권투자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의 국내펀드 유형별 설정액 증감추이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국내 주식형 K200인덱스펀드의 설정액은 4272억원이 감소한 반면, 채권형 초단기채권펀드의 설정액은 4833억원이 증가하여 확실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펀드 유형별 기간수익률 면에서도 국내 채권형펀드중 중기채권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1.27%, 우량채권 0.92%, 초단기채권 0.18%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주식형중 K200인덱스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7.70%, 일반주식형펀드는 -7.24% 등 비율로 크게 하락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기간수익률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동 자료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펀드 중 북미채권, 신흥국채권, 유럽채권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각각 2.83%, 0.54%, 0.54% 등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중국주식형펀드(2.94%)를 제외한 모든 주식형펀드가 -1.54%에서 -15.90% 수준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 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 닥친 패닉은 2008년 금융위기 후 가장 큰 경제적 혼란” 이라며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전 세계 경제의 소비와 제조업이 멈춰서고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로, 가장 믿음직한 미국시장에서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50bps 전격 인하했는데도 전혀 시장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공황상황이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패닉의 순서를 얘길할 수 없지만 깊은 경제 혼란기의 중간에 있으며 시장에서 경기를 회생시키기 위한 어떤 기준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다.” 면서 “투자자들은 어떤 상황 매뉴얼에 따르기 보다 시장‧섹터‧테마별로 각자 도생의 투자 패턴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성과 캐시플로어가 넉넉한 경쟁력 있는 기업에 선별투자하면 시장이 회복될 때 이런 기업은 더 빨리 정상화되기 때문에 유리하다.” 하고 “단기 투자를 즐기는 투자자는 변동성에 연동하는 상품에 투자하면 일시적인 굴곡이 있더라고 동시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서 “시장은 크기만 다를 뿐 언제나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응 투자의 준비가 필요하다” 면서 “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체크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안정성이 높은 채권ETF와 채권형편드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패닉의 폭풍우가 지나가기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