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 유예기간을 앞두고 3월 대규모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확산돼 분양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 출처 = 주택산업연구원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6.7로 분양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전월대비 22.0p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인하되는 증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SSI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3월 HSSI 전망치는 전국적으로 10~40p 하락했다. 울산(80.9)만 80선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50~70선의 전망치를 나타냈다. 서울(69.6)이 22.5p가 하락했다. 서울은 분상제를 피하기 위해 4월 말 이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야 하나 조합원 총회와 견본주택 개관 등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조사 이래 최초로 60선을 기록했다. 

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 전망치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치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해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여기에 코로나19의 영향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산연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는 2월 한 달간 모델하우스 및 홍보관, 분양대행사 및 MGM, 홍보마케팅, 금융지원 등 동원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분양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을 통해 분양실적을 최대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조사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분양가상한제 도입 유예기간 종료 전 분양계획을 수립했던 사업장에 대한 대응방안과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의 관리방안 등의 사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