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에게 투약 중인 이뮨메드의 'HzVSF' 작용기전. 출처=이뮨메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항바이러스제 연구개발 전문 기업 이뮨메드와 서울대학교병원이 투약 중인 임상시험용 의약품 ‘HzVS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는 10일 “80대가 넘고, 위중한 환자에게 (HzVSF를) 투약했다”면서 “14일 차에 투약을 하려고 보니까 투약 할 필요가 없어질 정도로 나아서 14일 투여를 생략하고 또 다른 위중 가능성이 있는 중증 환자에게 이날 투여를 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서 서울대병원이 요청한 이뮨메드의 HzVSF를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지난달 21일 승인했다. 임상은 첫 투약일 기준 총 4회(1ㆍ3ㆍ7ㆍ14일차)의 투약이 계획됐다. 식약처와 서울대병원, 이뮨메드 관계자들은 약물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합동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HzVSF는 이뮨메드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로 지난 2018년부터 건강한 남성을 대상자로 정맥투여 후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서울대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1상은 현재 마무리 단계로 오는 4월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HzVSF에 대한 안전성은 진행 중인 한국 임상 1상에서 검증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1200mg까지 마지막 자원자에게 투약이 완료됐고 투여 후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HzVSF는 만성B형간염 등 염증성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 중이었다. 김윤원 대표는 “인플루엔자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등이 유행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나름 연구를 했었다”면서 “갑자기 코로나19 질환이 생기면서 치료제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뮨메드는 진행 중인 임상과 별개로 이뮨메드 주도로 최대 25인까지 투약이 가능한 ‘제공자(이뮨메드) 주도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지난달 4일 신청해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윤원 대표는 “이날 보완해서 신청했다”면서 “이달 내로 허가 승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등 경북에 환자가 많으므로 이곳에서 진행하려고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HzVSF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에 대한 데이터는 추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원 대표는 “현재로는 자연 치유에 따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실제 환자에게 투약하니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시 코로나19 중등도 및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