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불안정한 증시를 보이면서 변액보험 펀드 총 자산(적립금)이 최근 약 3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여파에 해외 증시가 폭락 장세를 기록하면서, 변액보험 펀드 자산 손실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10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펀드 총 자산은 지난 5일 기준 102조4297억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105조4271억) 대비 한달 보름새 약 3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 펀드 국내투자 총 자산(85조7552억)은 약 2조5000억 줄었다. 변액보험 해외투자 총 자산(11조7137억)은 약 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 주는 상품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1월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1%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같은 달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보다 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펀드 자산 손실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국제 금융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패닉 장세를 맞았으며, 코스피 지수도 최근 이틀 간 급락 장세를 기록해 2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 출처=생명보험협회

◇ 곤두박질치는 변액보험, 해지해야 하나?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 하면서 이차역마진 위험이 커진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변액보험은 저축성보험이나 종신보험처럼 확정이율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기에 저금리 기조 속 보험사의 자본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변동하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등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나 과거에 약속한 예정이율은 고금리이므로 이차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저금리 기조 속 은행의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의 단기적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간 바라보고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변액보험은 초장기상품으로 10년 이후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초반에는 적립액 자체가 높지 않아 수익이 나더라도 사업비에 묻힌다. 향후 적립액이 쌓이고 수익이 발생하면 사업비의 헷지가 가능해, 단기적인 실적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