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는 오는 12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관중 없이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처= Tokyo2020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대규모 국제 콘서트나 회의에서부터 지역사회의 소모임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모든 종류의 행사와 모임 기획자들은 과연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직면한 문제는 한 가지다. 그들이 기획하는 행사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확신시키는데 기여할 것인가?

뉴욕타임스(NYT)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전세계 대형 이벤트를 정리했다.

스포츠

2월과 3월로 예정되어 있던 식스 네이션즈(Six Nations 잉글랜드, 프랑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웨일스 간의 럭비 시합)와 여성 식스네이션스(Women’s Six Nations) 럭비 경기, 그리고 홍콩의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홍콩 세븐스(Hong Kong and Singapore Sevens), 동남아 럭비계의 꽃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세븐스(Singapore Sevens) 등 많은 국제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었다.

지난 1일 열린 도쿄마라톤 대회는 일반인을 제외하고 엘리트선수만 200여명 참가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은 이달 말 바레인에서 열릴 그랑프리는 무관중으로 치를 예정이며, 4월로 예정되어 있는 중국 그랑프리는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발병과 싸우고 있는 이탈리아와 이란은 모든 스포츠 경기를 취소했고, 그리스는 2주 동안 관중들을 금지시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9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부터 캘리포니아 인디안 웰스(Indian Wells)에서 열릴 예정이던 메이저 테니스 대회 BNP파리바 오픈 BNP 파리바 오픈(BNP Paribas Open)도, 현지 보건당국이 코첼라 밸리(Coachella Valley) 지역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야구(MLB), 메이저리그 축구(MLS), 미국프로농구협회(NBA),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는 선수들과 필수 팀직원들에게만 라커룸 입실을 허용한다.

이들 스포츠 리그는 공동 성명에서 기자들은 경기 전후, 라커룸과 클럽하우스 밖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선수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계의 가장 큰 문제는 7월에 개최될 도쿄올림픽이다.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직까지 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무관중 대회를 개최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는 오는 12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을 관중 없이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 도쿄 나카메구로(中目黒)구는 벚꽃 축제를 취소했고, 오키나와도 진달래 축제를 취소했다.    출처= 123RF

문화 행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9일, 모든 공개모임을 금지하고 사람들의 이동은 업무나 비상사태 에 국한한다고 밝혔다. 교회 예배도 금지되었다.

아일랜드 정부도 9일, 더블린 등지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인 패트릭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3월 17일에 열리는 축제) 퍼레이드를 모두 취소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많이 사는 미국 보스턴도 퍼레이드를 취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체육문화행사 주최 측에 행사 연기나 취소를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테마 파크들과 박물관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도쿄 나카메구로(中目黒)구는 벚꽃 축제를 취소했고, 오키나와도 진달래 축제를 취소했다. 일본 국가관광공사 웹사이트에는 취소된 행사 목록이 게시되어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등 기술업체들이 참여를 철회하면서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예정했던 제34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 페스티발을 취소했다. 영화, 인터랙티브, 음악 페스티벌, 컨퍼런스인 SXSW는 1987년에 이후 매년 규모가 커져 평균 50여 개국 2만여 명의 음악관계자들과 2천여 팀의 뮤지션이 참여하는 대축제다.

오는 14, 15일로 예정됐던 투싼 도서축제(Tucson Festival of Books)도 취소됐다. 이 책 축제는 미국 최대의 책 축제로 매년 10만여 명이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아리조나 투싼을 찾는다.

구글은 오는 5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Palo Alto)에서 가질 예정이던 I/O 개발자 행사를 취소했다. 회사는 대개 이 행사를 통해 신제품 개발을 발표해 왔다.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음악 축제 ‘코첼라밸리 뮤직앤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은 4월 10일부터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이지만 행사 취소에 9일 현재 1만5000명의 서명했다.

마이애미에서 3월 열리는 야외 전자음악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ltra Music Festival)은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의 최신 영화 개봉은 11월로 연기되었다. <노타임 투다이>(No Time to Die)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4월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중국은 대부분의 영화관의 문을 닫으며 연간 9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폐쇄했다.

컨퍼런스·학교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글로벌 헬스 컨퍼런스(Global Health Conference) 등, 기업과 전문단체들이 주관하는 회의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할 예정이었던 행사도 있다.

이탈리아, 이란, 중국, 홍콩, 일본,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의 학교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개ㄹ학을 연기하거나 휴교했다. 미국의 많은 교육 기관들도 이번 주 수업 취소를 발표했다. 뉴욕 대학교, 플로리다대학교,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등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