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진그룹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대한항공이 전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이 발표한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의혹과 관련, 비난행위가 지속될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공방전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형국이다.  

10일 대한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하였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현 경영진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시켜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전날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3자 연합)이 재반박 입장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9일 3자 연합은 “대한항공 측은 불법 리베이트 수수와 조원대 대표이사의 관여 여부에 대해 어떤 것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원태 대표이사가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 몰랐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지분율 확보에서 근소한 차로 뒤지고 있는 3자 연합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으로 조 회장 도덕성 발목잡기에 나섰다. 

시작은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에어버스와 대한항공 사이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면서였다.

이에 주주 연합은 곧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공개하며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은 2003년부터 대한항공에서 일해, 리베이트 수수 의혹이 있는 1996~2000년 항공기 도입과는 무관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에 3자 연합은 지난 4일과 6일, 이날까지 연이어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 회장과 리베이트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