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매출이 증대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앱 SNS인 블라인드가 지난 3월 4일부터 8일까지 한국 직장인 2만37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쿠팡으로, 재직자 95%가 매출이 급증 및 증가했다고 답했다. 물론 쿠팡의 수익 구조상 매출이 증가할수록 손해도 커질 수 밖에 없으나 현 상황에서 쿠팡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 출처=블라인드

쿠팡 다음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CJ제일제당(81%) CJ대한통운(74%) 홈플러스(67%) 엔씨소프트(59%) 위메프(57%) 넥슨(57%) 순으로, 온라인 기반 유통 · 게임 업체가 대부분이다.

홈플러스의 한 재직자는 ‘지금 매출이 명절 수준이다. 경쟁사인 이마트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해본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매출이 상승한 곳도 있으나, 실제로는 매출 타격을 입은 곳이 대부분이다. 블라인드의 ‘코로나19 사태가 재직 중인 회사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은 ‘매출이 급감했다(38%)’였다. ‘매출이 감소했다(20%)’는 응답을 합치면 60%에 달한다.

특히 매출 타격을 가장 절감하는 곳은 역시 항공업계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업계 재직자의 98%를 넘어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재직자의 100%가 ‘매출이 급감했다’고 답했다.

최근 극단의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고있는 아시아나항공의 한 재직자는 ‘선배들끼리 IMF급이라고 말한다’고 댓글을 남겼으며, 대한항공의 한 재직자는 ‘승객 없어 텅 빈 비행기 세워두느니 화물이라도 실어서 날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황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책은 회사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23%)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