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인하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를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른 무엇보다도 '보건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의 경기 둔화는 자산 가격이 펀더멘털을 앞지르는 등의 금융 버블 때문에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처방전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려 1.00~1.25%로 설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단행한 긴급 금리인하 조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는 과거에 발생했던 금융 위기 사태 때와는 다른데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리인하 등 중앙은행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위기는 새로운 바이러스 때문이기에 가장 즉각적인 최선의 대응책은 무엇보다 의료보장 정책에 있다"고 강조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이코노미스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금리인하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기업들은 유동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 돈을 빌리거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연준은 실제로 경기침체가 와서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또다시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인하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를 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Montana Standard 캡처

[글로벌]

■ 암호화폐 ‘안전자산 아냐’ - 하루새 26조원 증발

- 코로나19 확산에 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침체에 빠진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도 8일(현지시간) 800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

- CNBC는 '코인마켓캡' 자료를 인용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4시간 만에 215억8000만달러(26조원)가 증발했다고 보도.

- 9일 오후 5시40분(한국시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9.35% 하락한 7935.64달러. 이외에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등 암호화폐 대다수가 전일 대비 10% 이상 폭락.

-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학교 교수는 9일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증시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

- 반면 블록체인 투자자문회사 케네틱캐피탈의 제이한 추 공동창업자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지금이 비트코인을 매수할 적기"라고 주장하기도.

[미국]
■ 유가하락, 美 셰일석유업체들 최대 위기

- 유가가 폭락함에 따라 미국 셰일 석유업체들이 연쇄 도산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

- FT는 미 셰일 석유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일 장이 열리면 쓰나미가 몰아닥칠 것이라고 경고.

- 사우디는 조만간 미국 시장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 석유공급을 크게 확대하고,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전개할 예정.

- 그러나 미 셰일 석유업계는 그 동안의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추정에도 불구하고 유가 회복 기간에도 재무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 미 셰일 석유업체들은 미국 고위험 정크본드 시장에서 발행된 물량의 11%를 차지. 러시아가 미 셰일석유 고사를 노리고 감산합의를 거부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기도.

■ 게이츠 재단, 가정용 코로나19 진단키트 곧 배급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가정용 검사 키트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시애틀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 

-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들이 면봉으로 스스로 코와 입 안의 검사 시료를 채취해 보내 분석을 의뢰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인터넷 신고서를 통해서 그 동안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신고하고 보건 당국은 이를 통해 접촉자들을 찾아 검사나 격리 등 적절한 조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다고.

- 또 이 과정에서 수집된 빅 데이터를 통해서 바이러스의 전파 현황을 체크할 수 있고 가장 중심지가 어디인지도 가려낼 수 있다고.

- 게이츠 재단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팀장 스캇 다웰은 이 같은 방식으로 하루 400건의 시험이 가능한 연구소가 하루 수천 건으로 작업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해.

[중동]
■ 사우디-러시아 유가 전쟁 – 사우디 비전 2030 차질

- 산유국 연합체의 감산 합의 불발과 사우디의 이례적인 유가 인하 조치로 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3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30% 폭락.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모인 OPEC+는 앞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하루 150만배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

- OPEC 좌장 격인 사우디는 생산량 감축을 통해 유가를 지지하려 하지만 러시아는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 미국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

-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의 가격 인하 결정은 감산에 반대한 러시아를 겨냥한 보복 조치라고 전해. 동시에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부르려는 전략으로도 해석.

- 그러나 유가하락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국가는 사우디. 아람코 주가는 7일 9% 넘게 빠져 최초로 공모가를 밑돌았고 아람코의 주가 하락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개혁 구상인 '비전 2030'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어.

[아시아]
■ 코로나 대응 주목 받는 대만

-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장 가깝지만 2300만명 인구에 확진자 45명, 사망자 1명에 불과한 대만의 코로나 대응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

- 신문은 대만의 방역정책 성공의 첫 번째 비결로 중국인 입국 차단이 빨랐던 점을 지목. 대만은 1월부터 중국 우한에서 온 승객에 대해서는 공항에서 선별 건강검진을 실시.

- 대만에서 10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2월 7일부터는 아예 중국 본토인 입국을 금지.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외국인도 막아. 이들 지역에서 오는 자국민에 대해서는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

- 신문은 대만의 이같은 '국경관리' 방역정책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 본토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

- 미국 밴더빌트 의대의 감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대만 관리들은 보건당국, 과학자, 의사로부터 조언을 구한다"며 "이는 매우 좋은 전염병 대처의 공식"이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