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사장. 출처=SK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이 9일 주주들에게 지난해 주요 경영성과와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담긴 서한을 보내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현 사장의 주주 서한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SK에 따르면 장동현 사장은 주주 서한에서 "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과를 이어나가는 한편, 경영 성과의 주주 환원 등 주주 친화 경영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장동현 사장은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그것이 곧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이루는 방안"이라며 "기존 사업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와 급변하는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발송한 주주 서한에는 SK 성장 사업의 지난해 주요 성과도 담겼다. 먼저 SK바이오팜은 독자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유럽 기술 수출을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천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통합법인 SK팜테코 설립으로 한국, 미국, 유럽에 분산되어 있던 역량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또 반도체 소재 영역에서 SK실트론이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 미국 듀폰(DuPont)사로부터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문을 인수해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2017년 투자한 글로벌 물류센터업체 ESR은 작년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투자 금액 대비 두 배의 가치를 인정 받는 등 Seeding 투자영역에서도 성과를 이뤘다.

또한 장동현 사장은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창출하는 가치로,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단순한 구호로써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業)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경영 체계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에 대해서는 "투자 의사 결정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측면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적용하는 한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임팩트 투자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현 사장은 "SK바이오팜 상장 및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주주 환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갈 것"이라며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는 주주 환원 정책 방향도 재확인했다.

SK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전년과 동일하게 주당 5000원의 배당을 유지했고, 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한 바 있다. 앞으로도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 수익을 기본으로, 투자 이익 실현 시 그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공유하는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올해도 안정적인 수준의 배당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하는 등 주주 중심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K가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주주권익 보호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2018년 ESG우수기업' 평가에서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장동현 SK주식회사 대표이사 주주서한 전문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먼저, SK주식회사에 대해 주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신뢰에 대해 회사를 대표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SK주식회사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여 키우고, 투자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는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서, 적극적인 optimization 활동을 통해 포트폴리오 전체 가치를 극대화 해나가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왔습니다.

에너지, ICT 영역으로부터 나오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제약, 소재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축적하여 왔고, 높은 성장 잠재력이 감지된 영역에서는 과감한 Seeding 투자를 단행하기도 하였습니다. 

‘19년, 성장 사업에서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 그 결과, 지난 해에는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우선,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인 엑스코프리의 유럽 기술수출을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천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였고, 美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획득,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의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독자 개발한 신약이 FDA 허가를 받고,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의 사례로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오랜 기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SK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CMO 사업은 한국, 미국, 유럽 지역에 분산되어 있던 역량을 통합 운영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SK팜테코를 중심으로 거버넌스 일원화를 단행하였습니다. 美 새크라멘토에 본사를 둔 통합법인 팜테코는 글로벌 CMO 업계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생산시설 고도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시현해 갈 것입니다.

반도체 사업의 밸류체인 강화를 목적으로 인수한 실트론은 인수 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IT소재 영역이 SK의 확실한 성장사업으로 자리잡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美 DuPont사로부터 차세대 웨이퍼로 기대되는 SiC 사업부를 인수하며,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전력반도체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더욱 입지를 강화해 갈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Seeding 영역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 합니다. ‘17년,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른 APAC 지역 물류센터 성장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처음 투자에 들어간 글로벌 물류센터업체, ESR은 작년에 홍콩 증시에 상장되면서, 2년 만에 당사가 지분을 매입했던 가격 대비 두 배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20년, 최적의 Portfolio를 향한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

하지만, 올해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이나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열악한 체감 경기 뿐 아니라, disruptive한 기술의 등장으로 한 순간에 legacy 산업이 빛을 바래고, 전통적인 산업의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일은 이미 오래전 시작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한때 시대를 주도했던 제품이나 사업모델이라도 그 성과를 누리는 것이 오래 못 가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이에 저는 SK 지주회사의 CEO로서 보유 사업 포트폴리오의 최적화 방안을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고자 합니다.

SK의 기업가치는 신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 뿐 아니라, 에너지, ICT 등 기존의 사업을 아우르는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것입니다. 보유 포트폴리오 전체를 펼쳐놓고, 기존 사업 비즈니스 모델의 transformation을 추진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동안 SK가 쌓아온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고 풍부한 만큼, 이를 근본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고 최적의 구조를 찾아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단기간에 완성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SK 지주회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그것이 곧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이루는 방안이라고 믿기에,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주주 여러분도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plan을 만들고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SK의 경영철학: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K는 사회적 가치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모든 경영활동에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SK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창출하는 가치이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이자 미래 성장의 원천입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인 고객, 주주, 비즈니스 파트너, 그리고 그 사회의 행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경제적 가치의 창출도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SK의 확고한 신념은 그룹의 경영철학과 실천 방법론을 담은 SKMS의 개정을 통해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더욱 강화하여 반영하였습니다.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경영활동의 핵심 주체인 구성원의 역할과 행복을 강조하였습니다. 구성원은 구성원 스스로의 행복과 이해 관계자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고, 자발적인 몰입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이해관계자들의 지지와 신뢰를 쌓아갈 것입니다.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단순한 구호로써 그치는 것이 아니라 業(business)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한 management system 전반의 과감한 혁신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SK주식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투자에 있어서도, 사회적 가치는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이 될 것입니다. E∙S∙G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감지되는 경우 선제적으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모든 신규 투자에 대해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검토하여 중요한 투자의사결정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Impact 투자도 지속 발굴할 계획입니다. SK의 사회적 가치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사회적 가치 수준을 지속 측정∙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value-up과 연계하는 체계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는 재무적 성과가 과거보다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경영활동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담보하지 못함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이어가기를 바라는 주주 여러분의 눈높이에 부합되도록 사회적 가치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자본시장이 바라는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대해서도 소통해 가겠습니다.

성과의 공유

당사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SK주식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주주 여러분들에 대해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수익을 기본으로 하되, 투자이익 실현 시 그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공유하는 배당 정책을 수립, 시행해 왔습니다.

‘19년은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인 주당 5천원의 배당을 유지했고, 9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주주환원에 힘썼습니다.

‘20년에도 안정적인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바이오팜의 상장 및 기존 포트폴리오 optimization 활동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갈 것입니다.

주주 여러분, 저와 SK에게 있어 앞으로의 성장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인적 자원을 중심으로 축적해온 SK의 투자 역량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경영 철학, 마지막으로 우리를 믿고 지지해온 주주 여러분은 SK가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써가는 데에 듬직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SK에 대한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