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사진=에셋플러스 제공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9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서신을 직접 작성해 펀드고객들에게 전달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재차 찾아온 금융위기 등 대형 위기 때마다 직접 고객과 소통해왔다. 강 회장의 이번 편지는 1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서신은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투자에 대한 이중고를 겪을 펀드 고객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자 작성했다.

강 회장은 서신을 통해 “여행수요 위축은 물론, 근로자의 결근과 생산차질, 공급망 붕괴가 잇따르고 있어 기업에는 큰 위기”라며 “주식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나 투자자 관점에서는 오히려 역설적인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코로나19는 전세계 공급과잉을 유발했던 수많은 부실기업들, 특히 중국의 한계기업들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강건한 일등기업은 시장지배력과 입지를 강화할 것이고, 에셋플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의 기회임을 언급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화될 소비 특히, 보복적 소비를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보복적 소비의 수혜를 입을 기업에 대한 투자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며 “당장은 극단적인 소비 단절 때문에 기업들이 고통스럽지만 우리 삶이 존재하는 한 소비는 본능이자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어떤 소비는 누르면 누를수록 갈증이 커지기 때문에 그런 소비들이 저축됐다가 상황이 되면 용암이 분출하듯 그 힘을 과시할 것이라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가격으로 보면 공포지만 가치로 보면 희망”이라며 “가치가 만들어내는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는 십수 년 이상의 부채를 통해 만들어졌던 전세계 공급과잉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긍정의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역경속에서도 긍정의 힘을 갖고 펀드투자에 대한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고객들에게 인내심 있는 투자를 강조했다.

 

<고객서신 전문>

2020년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에셋플러스의 생각

“우리 모두,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이 너무 힘들지는 않으신지요? 고객님의 건강이 매우 염려됩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 계신 고객님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큽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고객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고객님,

저는 위기와 공포의 순간에 항상 고객님께 힘이 되어드리고자 노력해왔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다시 찾아온 금융위기가 기억납니다. 그때 저는 “우리 모두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라는 호소의 글로 펀드를 지키시라고 간곡히 말씀드렸습니다. 금번 코로나19 사태에도 변함없이 고객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건강과 투자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계실 고객님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용기와 희망을 드렸으면 합니다.

고객님,

에셋플러스는 항상 사실로부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해결법을 발견할려고 노력합니다. 금번 코로나19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19의  치사율은 1% 미만으로 매우 낮지만, 전 세계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100%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괴적입니다. 급속한 전염력과 치료백신이 없다는 것 때문에 위기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목격되는 현상은 위협적입니다. 3월8일 기준 정부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100여개국에 십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모두를 긴장케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세계 대유행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자와 출국자수는 2월27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1/3로 줄었다 합니다. 이 같은 여행수요 위축은 물론, 근로자의 결근과 생산차질, 공급망 붕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분명 기업들에게는 큰 위기입니다. 주식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충분히 이유있다고 판단됩니다.

사랑하는 고객님,

저는 이 현상을 보며 근본부터 확인해 봅니다. 우리 삶이 유지된다면 그 삶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무언가는 필연적으로 존재할 것인가라고 묻고, 그 주체는 기업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런 확신 속에서 투자자로서 묻고 답합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극복의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인가, 코로나19 이후 어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성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 위기는 더할 수 없는 기회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단언할 순 없지만, 시장은 앞서 반영하기 때문에 인내의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고객님께 중요한 것은, 용기와 희망을 갖고 시장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축제의 시간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결코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때입니다.

고객님, 제가 이 같이 자신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코로나19는 전세계 공급과잉을 유발했던 수많은 부실기업들, 특히 중국의 한계기업들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해주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건한 일등기업들은 시장지배력과 입지를 강화할 것이며, 에셋플러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마음 한켠에 코로나19보다 더 큰 관심과 고민거리가 있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평온했던 세상이 언젠가 무너지는 때, 바로 감당하기 힘든 구조조정의 순간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  공급과잉 문제, 그것을 만들어 냈던 중국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항상 제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코로나19가 자연스런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발 세계 경제위기라는 잠재적 대형폭탄의 뇌관을 큰 피해없이 해체시켜주리라 기대합니다.

둘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화 될 소비, 특히 보복적 소비의 수혜를 입을 기업에 대한 투자 적기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장은 극단적인 소비 단절 때문에 기업들이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이 존재하는 한 소비는 본능이자 필수입니다. 특히, 어떤 소비는 누르면 누를수록 갈증은 커져만 갑니다. 그런 소비들은 저축되고 있으며 상황이 되면 용암이 분출하듯 그 힘을 과시할 것입니다. 이런 소비를 보복적 소비라고 명명합니다. 우리는 현재 소비절벽이라는 어두움 속에서도 미래 보복적 소비를 만들어 낼 기업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그런 기업들이 제 눈에는 선명하게 목격되고 있으며, 제가 자신있게 인내를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고객님,

세상의 가치를 항상 주목하며 살아온 저에게는 확신에 찬 신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격으로 보면 공포지만 가치로 보면 희망이 됩니다. 바로 가치가 만들어내는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십수년 이상 부채를 통해 만들어졌던 전세계 공급과잉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긍정의 시그널로 해석됩니다. 그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대의 수혜주는 바로 일등기업입니다. 에셋플러스는 그 일등기업들과 함께 하며 축제를 준비할 것입니다.

그런 주식을 담은 펀드라면 과감히 함께 해야 하고, 이미 함께 하고 있다면 인내해야 합니다. 제 오랜 경험으로 공포의 시기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23년전 겪었던  IMF 사태나 10여년전 고객님들과 함께 경험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모두 그러했습니다.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이 시간도 머지 않아 지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고객님

자연의 법칙이나 삶의 이치는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역경속에서도 긍정의 힘을 발견해주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약한 나무와 강한 나무를 분별해주고, 어려운 시험문제가 일등과 꼴등을 가려주는 것처럼 우리 경제시스템에서도 역경은, 일등기업과 사라질 기업을 가려줍니다. 역경은 강한 것을 분별해 줄뿐만 아니라 더욱 강하게 하는 긍정의 힘이 있습니다. 일등기업을 담은 펀드라면 긍정의 힘을 가지고 인내하셔야 합니다. 반드시 그 끈을 놓치지 말고 함께 하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고객님의 건강과 평안함을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고객님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강방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