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피곤하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난 적이 없고 조금만 무리해도 피곤해요. 차라리 어디 뼈라도 부러지면 남들 보기에 엄살로 보이지 않고 또 시간 지나면 낫는다는 확신도 있는데 체질적으로 이러나 싶어서 괴롭습니다" 내원하는 환자분들에게 자주 듣는 일종의 단골 멘트다. 만약 당뇨를 앓고 있는데 공감이 된다면 쇠약형 당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당뇨병이 원인이 되어 그 결과로 피로감이 지속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피로감의 정도는 관리와 치료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파악은 잦은 피로감을 느끼는 '쇠약한 체질'로 인해 기력의 부족으로 당 대사에 영향을 미쳐 유발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당뇨병이 꼭 비만이나 잘못된 식습관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만성적 '쇠약' 상태가 지속되면 다른 질병의 위험은 물론 당뇨병의 발생 확률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쇠약감은 일상적 활동을 하는데 과도한 노력이 드는 것과 동시에 신체적으로 근육의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으로 지치고, 탈진되며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또 쇠약감은 각종 질병을 발생 시키고, 또 질병으로 인해 파생되는 증상이다.  당뇨뿐 아니라 암, 전해질 이상, 뇌졸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다양한 질환에서 쇠약감이 나타날 수 있어 쇠약감이 나타날때 방치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기저 질환을 탐색하고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경우 만성 피로상태의 지속은 내부 대사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기력과 췌장 간 등 혈당과 관련된 주요 장기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이로 인해서 서서히 혈당이 상승하게 된다. 한국형 당뇨 4가지 유형 중 '쇠약형 당뇨'의 경우 극심한 피로, 만성적인인 허약상태의 지속, 잘못된 식단관리, 지나친 운동시 저혈당의 지속, 기초대사량의 저하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호소하는 증상으로 ▲잦은 어지러움 ▲몸 전반적으로 힘이 없는 피로감의 지속 ▲눈가와 입가가 자주 떨림 ▲소화 상태가 안 좋고 배가 차가움 등이 있다.

쇠약형당뇨의 경우 문제가 되는 기력의 보강과 대사력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음식 및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까지 개인의 쇠약 상태에 맞게 면밀하게 강도를 조절하며 진행해야 한다. 이후 혈당, 뇨당 뿐 아니라 허기짐, 입마름, 피로감, 체중문제, 소화문제, 스트레스 등의 꾸준한 체크를 통해 몸 상태를 추적관찰해 치료의 방향과 생활 습관을 교정한다.